빅 머니
이시다 이라 지음, 오유리 옮김 / 토파즈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주가의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이 소설은 때론 분노의 몸짓처럼 격렬하게, 때론 끈질긴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지리한 숫자와의 싸움을 절묘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또 하나,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와닿는다. 소설로 구현해내기에 결코 녹록치 않을 소재인 증권시장을 배경으로 긴박하면서도 현실감 넘치게 펼쳐지는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깊이를 알 수 없는 그곳으로 흠뻑 빠져든다.

주식소설이라고 어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소설이다.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책을 읽다 보면 돈을 버느냐 잃느냐에 관심의 점이 맞춰지지 않고 삶의 진정성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역시나 이시다 이라다운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자칫 무거워질지도 모르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자신만의 문체로 다양하게 요리하는 실력이 다른 일본 작가들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올 여름에 꼭 한번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끝으로,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한번 적어본다.

"마켓은 내일도 열린다. 내가 그 파도를 어디까지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시장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 여름은 분명 뜨거울 것이다. 나의 스물다섯 번째 여름은,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개인투자가로서 맞는 최초의 여름이 될 것이다. 아무도 뛰어넘지 못할 만큼 엄청난 파도가 왔으면 좋겠다. 그때 나는 홀로 저 바다를 향해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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