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장차 몇 년 안에 내 영혼을 오랫동안 사로잡을 관념과 상상으로 들뜬 채 스코틀랜드의 황무지를 배회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이런 생각도 해본다. 젊은 사람이 혼자 있을 때 암송할 수 있는 훌륭한 시를 하나쯤 갖고 있지 않다면 앞날의 계획을 세우지 못해 막막할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