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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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란 뭘까. 숨기고 싶은 무엇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알면 곤란한 것일 수도 있겠고, 생각해보면 꽤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오는 단어다. 하긴 모든 단어가 다 어느정도는 그런 면이 있겠지만.

글항아리에서 나온 <나의 복숭아>는 9명의 작가들이 말하는 '나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이렇게 활자로 박혔으니 더이상 비밀은 아니겠지만 자신에 대한,어쩌면 내밀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내게끔 만든 기획의도는 꽤 신선하다. 물론 작가들에게는 난감했을지도.

어떤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것도 경우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꽤나 숨기고 싶은 사건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아홉명의 에세이스트들의 '비밀'들을 읽다보면 누구나에게 있음직한, 숨기고 싶은 나의 약점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비밀은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비밀(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인정하고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있는 모든 작가들의 비밀에 공감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마주하는 태도와 사유, 솔직함에 대해서는 공감하게 된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결핍, 노력으로 되지 않는 어떤 능력,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 '불안감을 땔감으로 일하는 것'의 버거움 등등이 책 곳곳에서 빛난다. 읽다보면 타인의 비밀을 통해 위로받게 되는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북클럽 문학동네 멤버십 대상 가제본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다. 책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는 독서생활에 상당한 활력을 준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의 근사함을 가장 먼저'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은 북클럽의 매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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