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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의외의사실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평점 :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찬사를 늘어놓지만 실은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고 정의 내린바 있다. 그만큼 읽어내기 쉽지 않은것이 고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오랜 시간의 무게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작가 의외의사실이 그리고 쓴 웹툰 <퇴근길엔 카프카를>은 13권의 세계문학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단순한 소개를 넘어 작품을 바라보는 작가의 개성적인 해석을 그림과 함께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소개의 책이 아니다. 따라서 다이제스트식의 작품의 나열을 생각하고 읽게 된다면 생각과 다르다는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외로움이 옅게 배어나오는 작가의 그림은 건조하면서도 동시에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읽는 ‘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나’는 때로는 작품의 주인공들과, 때로는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의 마지막을 묘사하며 작가는 ‘이 순간이 젊음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말하며 쓸쓸하게 퇴장한다. 때로는 많은 말보다 한장의 그림이 남기는 여운이 클 때가 있는 법이다.
작가의 관점으로 본 작품들이라 이 책으로 그 책들을 읽은듯 한 느낌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챕터의 마지막에 덧붙인 본문중 묘사와 작가 이야기, 작가와 관계된 인물도 등은 해당 작품의 좋은 정보가 된다. 해당 작품을 읽은 사람이라면 작가의 독특한 해석이 담긴 그림을 보며 자신의 독서를 되새겨볼 수 있다. 부제인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이라는 말처럼 고전을 향한 패스포트의 역할을 이 책이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