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라이튼의 여행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신현승 옮김 / 터치아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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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이클 크라이튼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그 엄청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이 사람은 천재구나, 싶을 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는 오늘의 크라이튼을 있게한 상상력의 원천이 바로

여행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호기심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깊이 파헤쳐보는 성격이

그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을 것이다.

물론 이 책 앞부분에 나오는 의대 시절의 경험담도

그가 쓴 의학소설이나 tv시리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테고.

 

이 책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의대에 다니던 시절부터

소설가, 영화감독이 된 후의 이야기까지 모두 들려준다.

의대 시절의 이야기는 상당히 냉소적이고

여행 부분은 크라이튼 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정신적이 여행(?) 부분은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는 해도

아우라를 본다거나, 엔티티와 헤어진다거나, 힘들이지 않고 숟가락을 구부리는 등의

신기한 경험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클 크라이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여행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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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강유원 지음, 정훈이 그림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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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씨가 어느 대학에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교재로 한 학기 강의를 했단다.

이 책은 강의 내용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강의를 진행하는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에 과제와 기말고사 문제까지 들어 있다.

(중간고사는 아예 보지 않았다.)

이런 강의를 직접 들었으면 정말 알차고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학점과 상관 없이 청강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하니

이 강좌의 인지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쪽 정도 분량의 팸플릿이었던 공산당 선언을 가지고

한 학기 내내 강의를 해도 수업시간에 모든 문장을 거론하지 못했을 만큼

공산당 선언은 할 말이 많은 텍스트다.

그렇게 할 말 많고 어렵기까지 한 텍스트를 가지고

19세기가 아닌 21세기, 지금 우리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고 시원하고 통쾌한 문장으로.

정훈이씨가 그린 삽화도 재치 만점이다.

진지하게 강의를 읽다가 중간에 나오는 삽화를 보면

웃음이 터지면서, '완전공감'하게 된다.

내용도 길지 않아서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속의 과제와 시험문제를 한번쯤 풀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선뜻 도전하지는 못하겠다.

어렵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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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음 / 시대의창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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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입해 있는 인터넷 동호회에는 재미삼아 자기소개를 올리는 게시판이 있다.

얼마 전에 나도 내 소개를 올렸는데

이 '자기소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카페에서 만들어 놓은 스무 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재미 위주의 가벼운 질문부터 조금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끔 하는 질문까지 골고루 있는데

그중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이 있었다.

한참 생각하다가 "누구를 존경해야 하나?" 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제 그 답을 바꿔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차베스를 존경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의 전율을 느낄 만큼 차베스를 지지하게 되었다.

 

"가난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빈민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다."

차베스는 이러한 기지를 내세우고 진정으로 민중에게 힘이 되는 개혁을 단행했다.

당연히 부자들과 기득권 세력은 반발했고 차베스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각종 작당모의를 했지만 차베스에게는 민중의 지지라는 강한 힘이 있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우고 차베스!

그러나 그의 개혁이 미치는 영향은 베네수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남미 여러 나라가 영향을 받고, 미국이 타격을 받고 있다.

자국의 민중을 위한 정치, 이웃 나라 빈민의 복지까지 생각하는 외교정책은

정말 감동적이다.

 

책 뒤표지에 있는 손석춘의 추천사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에게 그런 대통령은 과연 불가능한가."

정말로 차베스 같은 대통령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차베스 같은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고 차베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민중도 당신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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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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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는 서부 히말라야 고원의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고장이다. 빈약한 자원과 혹심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라다크는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생태적 지혜를 통하여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왔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무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고, 긴밀한 가족적/공동체적 삶속에서

사람들이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누리며, 여성들과 아이들과 노인들이

존경받는 사회의 생생한 모범을 라다크는 보여주었다.

 

그러한 사회에 서구식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이 사회에

환경파손과 사회적 분열이 생겨났고,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등장하고,

서구문화에 대한 맹복적인 선망이 일어났다. 오랜 세월 유지되어온 생태적

균형과 사회적 조화가 산업주의의 압력 밑에서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래된 미래>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고, 그 메시지는 라다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열에 찬 명료한 묘사를 통해서 이 책은 진보의 개념 자체를

묻고, 현대 산업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지만, 그와 동시에

오늘날 사회적/생태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 모두의 장래에 대하여 구체적인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책 뒤표지에 실려있는 글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하다가 그제서야 뒤표지를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다.

라다크라는 히말라야 기슭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는 정말로 라다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1996년에 처음 나온 책이니까 10년이나 지난 책이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지금보다 더 미래에 읽어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갑자기,

한미FTA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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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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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고양이나 개를 기르는 사람들을 하나, 둘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나도 동물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는 친한 친구가 고양이를 기르는 바람에

그 녀석을 통해 고양이에 대해 조금씩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녀와 고양이의 동거 이야기를 종종 전해듣곤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길고양이에 관한 책.

예전의 나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친구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 덕분에, 아니 그들의 동거 이야기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판형이 이렇게 작을 줄 몰랐다.

솔직히 일반적인 사이즈 정도는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작은 탐닉'이라는 전제에 맞게 책도 작게 만든거라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래도 판형이나 지면 구성에는 아쉬움이 큰 책이다.

 

그건 그렇고,

책 내용은 퍽 흥미롭다.

길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고양이를 입양해서 기를 생각은 안들었지만

내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길고양이가 있으면 밥이라도 챙겨주며 돌봐줄까, 하는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얼른 마음을 고쳐 먹었다.

책임감 없이 고양이를 잠시 돌보다 마는 건

처음부터 그냥 내버려두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글솜씨도 흥미로운 내용 만큼 매력적이다.

블로그에 연재되던 글을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어서

간혹 인터넷 용어들이 섞여 있는데

그다지 튀거나 밉살스럽지 않고

적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참 자연스럽다.

직업이 기자라 그런가, 글을 참 맛깔스럽게 잘 쓰는 작가다.

 

작은 책이라 순식간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

내가 갖고 있기보다는 고양이와 행복한 동거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줘야 겠다.

읽는 동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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