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서양미술사 - 동굴벽화에서 개념미술까지 클릭 시리즈
캐롤 스트릭랜드 지음, 김호경 옮김 / 예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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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를 읽고 나서 서양미술사에 급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읽은 것이 이 책이다뭔지는 모르지만 이름은 들어봤던 비잔틴,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 등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그것을 가르는 맥락을 알고 싶었다

이 책은 350쪽에 서양미술사를 요약해 놓았는데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은 잡았다. 결론적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분량은 350쪽에 불과하다. 그러나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술사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는 요약 형태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약 형태가 서양미술사의 전체적인 개관을 파악하는 데는 유리한 점이 있다. 그래서 별점은 네 개를 준다(정확하게 별점을 매기자면 3.5개다). 빠르게 개관을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의미 있다고 생각된 몇 가지를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16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피에타,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아테네 학당)로 대변되는 거장들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의 절정기를 맞는다. 이들의 이름과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나는 피에타그리스도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의미인지도 몰랐다. 같은 이름의 한국영화까지 있는 데도 말이다이 시대의 명작들을 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종교화에서 주요 인물들 머리 뒤로 후광이 뚜렷하게 표현된 점이다. 후광은 성스럽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인데 불화나 불상에서 자주 보았던 후광이 서양미술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선후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동서양이 서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미술이 역사를 반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세기는 여러 사조가 피어났다 사라졌는데 이 시기에는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고흐(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 자화상), 초기 표현주의의 뭉크(절규)가 기억에 남는다. 고흐가 생전에 작품을 단 하나밖에 팔지 못했다는, 그리고 자살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대가들이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20세기는 입체주의의 대가 피카소가 단연 돋보인다. 그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은 서양미술사의 전환점이 된 작품들에 포함되는 명작인데 이 작품 오른쪽 편의 두 처녀의 얼굴은 아프리카 가면 형태로 그려져 있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가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졌는데 피카소를 천재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후의 서양미술은 솔직히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미술양식을 벗어나 캔버스에 물감을 들이 붓고, 다른 소재를 사용해서 선보인 작품은 내 시각으로 봐서는 도통 가치가 없다고 느껴졌다. 나는 피카소까지만 인정하련다(^^). 놀라운 사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중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람세스 왕) 씨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클릭, 서양미술사>에서 언급된 유일한 한국인인데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전까지 미술은 교회, , 귀족들의 후원 속에서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미술은 회화, 조각, 건축으로 남았는데 그 자체가 역사이고 관광상품이다. 특히, 그 자체로 위대한 건축물인 성당은 그 안에 회화, 조각, 그리고 스토리를 안고 있다. 미술이 역사를 반영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나는 아직 유럽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성당들, 건축물, 회화, 조각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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