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읽는 퍼즐북 - 뉴욕의 프로그래머 임백준의 퍼즐이야기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누워서 읽는 퍼즐북", 우리나라 대표 컴퓨터 전문 출판사 한빛미디어에서 출판한 책이기도 하며 지금까지 컴퓨터 관련 에세이와 소설을 써오신 임백준님께서 쓰신 책이기 때문에 얼핏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알고리즘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책인 정보문화사에서 나온 "프로그래머 두뇌 단련 퍼즐 44제"가 한 문제를 푸는 다양한 컴퓨터적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정말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순수 우리가 흔히 살아오면서 한 두개는 알고 있는, 간단한 발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우리가 때때로 친구들에게 서로 문제를 내주고 하던 그런 일종의 퀴즈 문제들의 모음이다.

 

   이책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읽는 책이 아니다. 정말 누워서 편하게 또는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공강시간이나 쉬는시간에 틈틈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여가시간에 하루에 30분~1시간씩 꾸준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말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에 쭉 읽어나갈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씩 조금씩 여유날 때마다 보는 책으로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인 것 같다. 첫 째는, 한문제 한문제를 가능한 개인적인 정답을 생각하고 정답을 확인하면서 내가 생각한게 최선의 답이였는지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방법으로 읽었다.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책을 닫고 머리에 간직하고 있다가, 화장실에서 용무를 볼 때나 길가면서 틈틈이 생각하곤 하였다. 그래서 결론이 나면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책을 읽으면서 정답과 확인을 해보았는데 내가 생각한 답이 최고의 솔루션인적은 반정도밖에 미치지 못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발상으로 푸는 것을 보며 "아하~"라는 소리를 외치곤 했다. 또한 내가 생각한 방법이 책에서 설명한 방법과 일치했을 때 또한 나에게 큰 쾌감을 가져다 주었다.

 
  아마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수학문제 하나를 잡고 또는 컴퓨터 알고리즘 문제를 하나 잡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해결했을 때의 뿌듯함과 그 때 느껴지는 쾌락을 알 것이다. 그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문제들로 묶어 놓은 책들이 바로 "누워서 읽는 퍼즐북"이다. 일종의 공부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경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두번째 방법은 답을 내야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그냥 쭉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것 또한 자신이 풀었다는 그 즐거움은 반감되지만, 역시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넌세스 퀴즈를 볼 때 대부분 답을 맞추지 못하고 바로 답을 보면서 아하를 외친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상에 놀라고 즐거움을 얻은 기억이 모두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특별히 순서가 아주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단원 또는 부분부터 읽어나갈 수도 있다. 우리가 심심할 때 아무데나 막 펴서 고민해보고 해결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 임백준씨의 책은 지금까지 출판된 서적을 모두 읽어봤지만 정말 글솜씨가 뛰어난 것 같다. 우리가 수학공부나 과학공부를 하다보면 답을 보고도 이게 왜그러지? 하면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 책같은 경우에는 문제 바로 뒤에 있는 정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쓴 임백준씨의 책은 개인적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봤다. 그만큼 빨리 읽어나갈 수 있어서, 오래걸리지 않아도 여러번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였다. 물론 이책도 그렇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오랜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어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조금씩 조금식 아껴먹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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