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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랑에 빠지다 - 사랑을 그리는 심리치유 노트
선안남 지음 / 스타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왜 사랑을 할까?
사랑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사랑이 이렇게도 힘든데, 왜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걸까?
사람, 삶, 사랑, 이 세단어는 어쩌면 어원이 같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삼위일체처럼 항상 붙어다닌다. 사람에게 있어서 사랑은 인생의 가장 큰 화두라는 것이다.
유행가, 소설, 고전과 문학작품 곳곳에 사랑타령이고, 내 사랑은 인류가 경험한 많은 사랑 중에 일부라 결코 특별할 것도 없고 어쩌면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유독 그것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그 자체만으로 난 너무 아프고 힘들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다음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속시원히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사랑 때문에 힘든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는 같은 패턴으로 힘든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심리학적인 바탕으로 제공해준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고,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사랑과 심리학의 만남이니 제목만 보아도 그 기대감이 넘치고도 남는다. 그 기대감은 사랑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과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감성이 묻어나오는 저자의 글과 사랑에 관한 수많은 인용문구, 그리고 눈의 즐거움을 주는 사랑에 관한 명화들로 충만해지며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또한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제대로 묻어나오는, 심연에서 건져올린 듯한 저자의 명문장들과 마주할 때면 다시금 절절한 사랑의 감정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내가 상담센터에 내담하여 가슴이 시원해지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온 듯 후련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나 이외의 대상과 어떤 식으로라도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수 많은 관계 중에서 나 자신의 인생과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 관계를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 현실이고, 그 상처는 그 사랑이라는 관계 안에서라야만 온전한 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사랑이라는 관계야 말로 가장 건강한 관계여야만 하며 나의 지친 영혼이 기대 울 수 있는 언덕이며 치유자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야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가 바로 치유의 의미로서의 건강한 사랑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건강한 자아가 형성이 되어있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가 외로움인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나와 영혼이 맞는 동반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인생의 경험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우리들은 사랑에 대한 많은 상담사례와 심리적 분석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한번이라도 덜 넘어지고 덜 아프게 사랑을 할 수 있는, 피가되고 살이되는 간접경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2010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사랑을 꿈꾸거나 사랑때문에 힘든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약간 아쉬운 점은 너무 좋은 책이라 성급하게 탄생시키고 싶어했던 출판사 편집상의 실책일까. 곳곳에 오타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들이 발견된다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