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김영사 모던&클래식
로버트 노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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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성찰하지 않은 인생은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 성찰하지 않은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우리는 매 순간 성찰하고 산다. 방금 전에 한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고, 좀 더 나은 행동을 고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만일 늘 하는 성찰이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왜 성찰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앞으로의 나의 삶의 활동이 완벽히 달라지게 된다.


   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다. 우리는 온전히 우리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삶이 온전히 나의 영역이라면 그 영역은 점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의무를 지닌다. 더구나 나만이 살아가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깊이 있는 사고로 너의 삶도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


   이 때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삶이 가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성과를 내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남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각각의 26개 장에서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 쯤 물음표를 던져 봤을만한 주제를 다룬다. 죽음에서부터 부모와 자식, 행복, 성(性), 사랑, 신(神) 등의 문제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끊임없이 독자들이 성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사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후에는 단순히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철학을 우리의 삶으로 이끌어온다. 사람들은 각각의 주제에 맞춰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자신이 맞다고 항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실제의 삶에 직면하도록 만든다. 가령 사람들이 죽음을 현실감 있게 최초로 받아들이는 사건은 부모의 죽음 이후에 가능해진다.


   물론 이 책만으로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단번에 파악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지난 수 천년 동안, 철학자들이 고민한 지점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어떤 부분을 고양시켜야 우리는 더 행복해 질 수 있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철학이 마치 우리 삶과 유리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사람들은 빠져 살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의 모든 문제는 완벽하게 철학적이다. 매 순간 성찰하는 삶 자체가 철학적이다. 쉽게 풀리지 않은 삶의 문제 대부분이 철학이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향상만이 인생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보았다. 그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영혼 상태를 돌아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즉 진리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으로의 출발이다. 당신의 삶을 지금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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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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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 때문에 행동하는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려면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깨달으면 인센티브를 사용하여 예측 가능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사람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은 매우 어렵다. 직접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행동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하다. 따라서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이 때 한 인간의 특정한 행동 방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정의 동기가 작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을 알아야만 한다.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의 저자 유리 그니지와 존 리스트는 ‘인센티브’를 통해 사람들의 예측 가능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 기업운영, 기부금 증대, 성차별 해소에 이르는 경제학과 딱히 관련 없어 보이는 주제들을 생활 경제학의 테두리로 가져온다.


   혹자는 경제학은 제한되고 동일한 조건에서만 결론을 도출하는 학문이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자들은 20년 이상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 분석에 몰두한다. 이 책의 장점은 인센티브제도, 남녀 급여의 차이, 성적 향상의 동기, 빈곤 아동의 성취도, 학교 폭력 및 아동비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주제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점이다.


   이 책의 각종 영역에서 저자들이 내놓는 주장은 그동안 무심코 사용하던 다양한 행위들을 이루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든다. 때론 다소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가령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양심이 아니라 허영심에 호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거나, 회사에서 직원이 잘못했을 때 성과 인센티브를 뺏어 가면 더 능률이 오른다는 내용이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탁아소에 아이를 맡겨 놓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찾으러 가야하는 사례다. 부모들은 맡겨놓은 아이를 여섯시까지 데려가야만 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아이를 데려가야 하는 시간에 데려가지 않자 탁아소 원장선생님은 벌금을 부과한다. 그러자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더 일찍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더 많은 부모들이 지각하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벌금을 물기 전에는 아이들을 늦게 데려가면 자신의 아이들이 좋지 못한 대우를 받을까 걱정했다. 또 원장선생님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적은 액수의 벌금을 내자 자신들이 지각한 일에 합당한 보상을 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각했음은 당연하다.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적폐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미국의 에드워드 스노든처럼 다른 나라들은 양심적인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최근 인재라고 불리는 한국의 모든 참사들도 만일 양심적 내부고발자가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기꺼이 양심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센티브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인센티브 활용 방안이 설명되어 있다. 팀을 이루어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들은 반드시 읽어볼만하다. 물론 성과를 내야 하는 기업가 혹은 국가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공무원 등도 예외는 아니다. 첫 장을 넘겨서부터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는 순간까지 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7인이 흥분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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