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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을 읽고..
난장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1970년 당시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노동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이 책은 독서 숙제로 책을 고르던 중 내 눈에 딱 뛰는 책이었다.
12편의 제목이 있었고, 그 중 책 제목과 같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부터
읽게 되었다.
처음 생각한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이라는 제목에 약간은 동화책분위기가 풍겼다.
그리고, 상상의 나라,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서, 처음 생각과는 영 다른 것이었다.
이 책을 소개해보자면, 1970년대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 곳에 살고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로는 삶의 절망 끝에
공장 굴뚝에서 달나라를 향해서 비행기를 날리고는 작은 쇠공을 쏘아올리다가
떨어져 죽는 난장이 아버지와 가족의 어려운 생계 때문에 노동현장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여러 공장을 뛰어다니는 첫째아들인 영수, 은강 전기 회사에서
연마일을 하는 노동자인 둘째아들 영호, 온갖 궂은 직업을 경험하는
딸 영희 이렇게, 다섯 일가족이 나온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있는데,
1부에서는 영수, 2부에서는 영호, 3부에서는 영희가 주인공이 되어 글을
써나가고 있다. 간단한 줄거리를 말해본다면, 난장이인 아버지와 이 일가족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 소외 계층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천국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던 어느날, 통장으로부터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 계고장을 받는 순간 비극은 시작되고,
영수네 가족도 아파트 딱지를 주어받는다. 하지만 영수네 가족은 입주비가 없어
아파트 입주권을 헐값에 투기꾼에게 넘기고 만다. 영수네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거간꾼들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러는 동안 아버지는 채권 매매, 칼 갈기, 건물 유리 닦기 등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어느 날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가 인쇄소 제본 공장으로 뛰어든다. 영수도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나간다. 그리고, 영호와 영희도 학교를 그만둔다.
어느날 영수네도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리고 영희는
가출을 하여 승용차를 타고 온 그 투기업자 사무실에서 일하며 함께 생활한다.
그러다 영희는 순결을 뺏아기고, 투기업자 사무실에서 입주권과 돈을 가지고
행복동 동사무소로 향한다. 서류신청을 마치고 가족을 찾으러 가던중
이웃아주머니에게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영희는 절망하면서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른 악당은
죽여버려" 라는 말을 한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 책을 읽고, 어려웠던 당시 현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약자와 강자가 구분되고, 약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천국을 꿈꾸며
살아갈려고 하지만, 끝내는 절망속으로 빠져 버리는 현실,,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 이 제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같다.
현실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 작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더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연작편들중에 아직 못 읽었던 것들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시의 어려운 시대상을 다시 한번더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앞으로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강한자와 약한자가 구별되어있지 않은,
서로 서로 도와가며 잘 사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