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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ㅣ 피디아 Pedia A-Z
캐럴 그레이시 지음, 에이미 진 포터 그림, 김아림 옮김 / 한길사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강렬한 빨간색 표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꽃이야!’라고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책이라 책장 어디에 꽂아두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사전식의 구성이면서도 일반 사전처럼 딱딱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다양한 꽃의 종류부터 꽃을 이루는 요소, 꽃이 활용되는 사례, 꽃과 얽힌 역사적 이야기 등 평범한 사전이라면 절대 다루지 않았을 각종 이야기들도 이 책에서는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심지어는 꽃과 식물을 열심히 연구한 학자들 이름도 모두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고 새롭게 알게되었다고 느꼈던 부분은, 브로콜리가
꽃이라는 것이다. 아마 브로콜리가 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의 ‘식용 꽃’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브로콜리는 꽃이라고 한다. 만약
브로콜리가 계속 성장주기릉 이어가면 머리 부분을 형성하는 조그만 초록색 봉오리들이 열리며 네 개의 꽃잎이 달린 노란색 꽃을 피우게 된다. 이외에도 케이퍼, 아티초크도 우리가 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성장주기를
그대로 밟으면 꽃이 피어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예비 꽃들을 많이 먹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부분도 소개해보자면,
세상에서 가장 큰 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은 무엇일까? 일단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봤을 때 딱 자신있게 답을 말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아는 꽃들은 너무 작고 예쁜 것들뿐이어서 큰 꽃이라고 해봤자 해바라기 정도를 떠올렸었다. 하지만 해바라기보다 몇 배나 큰 꽃이 있다. 바로 ‘라플레시아’이다.
라플레시아는 꽃의 지름이 최대 약 1미터에 이르는 라플레시아과의 기생
식물이다. 여러가지 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라플레시아 아르놀디라는 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는
기록이 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최대로 큰 라플레시아가 지름이 1미터이니 나머지는 그보다 작은 것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꽃뿐만 아니라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딱딱한 사전이 아니고 꽃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들으면서 교양이 쌓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집에 두고 식물이나 꽃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어 참고하기에도 딱 좋다. 너무 학술적이고 어려운 정보로 구성되어있기 보다는 평소에 궁금했을 만한 것,
식물과 꽃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