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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바이브 - 시를 친구 삼아 떠나는 즐겁고 다정한 여행기
김은지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이 책은 시집 <여름 외투>
등을 출간하신 김은지 시인의 산문이다. 요즈음 시인들의 산문을 읽는 것이 즐겁다. 인스타그램 감성이 덕지덕지 묻은 알맹이 없는 산문집보다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다 해내고야
마는 시인들의 말을 더 사랑한다. 특히 최승자 시인의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안희연 시인의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을 좋아한다. 이번에
새롭게 읽게 된 김은지 시인의 ‘동네 바이브’도 추천한다. 각각의 느낌이 모두 다른데 김은지 시인의 ‘동네 바이브’는 좀 통통 튀는 발랄함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의 신선한 재발견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에도 나와있듯 김은지 시인이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읽고 있으면 나도 같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골목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동네였지만 시인의 시선에서 바라봄으로써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동네의 매력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이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선하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는 매번 해외 여행을 가서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은지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이, 우리가 살아내는 매일이 늘 새롭고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다고
말한다. 그런 섬세한 시선을 부러워하고 또 사랑하며 결국은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