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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 개정판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4년 3월
평점 :
이 책은 고양이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해결하며 고로와 히로무가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위험에 처한 고양이들을 구하거나 주인을 찾아주기도 하고 입양을 보내기도 하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과 과정 속에서 고로와 히로무는 점점 변해간다. 원래는 주어진 일도 대충하면서 삶을 무료하게
여겼던 그들은 고양이들, 그리고 그 고양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점차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이 세상에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고로와 히로무 모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공감이 되었다. 둘 다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가 막막하고
제대로 된 직업 없이 방황하고 있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고양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과거의 상처들을 조금씩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나도 그들처럼 더 성장하고 싶다, 지금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고로와 히로무는 다양한 기적들을 보고 체험했지만, 정말 기적이라는
것이 있을까? 고로와 히로무처럼 극적인 기적들을 우리가 살면서 마주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작가님 또한 그런 거대한 기적이 우리 삶에도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는, 조금은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하고자 이 책을 쓰신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고로와 히로무는 그들의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목적도 방향도 없는 삶을 버티듯 살아내며 무의미함과 권태로움을 견뎌왔다. 그러다 결국 서로를 만나고,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들을 되찾게 되면서
그들의 삶에 오랫동안 드리워졌던 그늘을 걷어낸다. 누군가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내야 그 사람의 삶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니까. 무의미하고
권태로울지라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을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살아내다보면 언젠가는 조금은 더 나아진다.
결국 살아있음이 곧 기적이다. 살아있음만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기적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세상에서 그래도 스스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기적이다. 그러니 우리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매일 아침, 기적 같은 하루를 새롭게 시작해보자.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 오늘을 사는 것도 기적. 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왜 살아야만 할까. 작디작은 인간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슬픔의 밑바닥을 헤매던 우리는 고양이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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