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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보여 줘
박현경 지음 / 문이당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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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여 주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하지만 이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삶은 늘 위태롭다는 것을, 모순투성이라는 것을, 한 마디로 상처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작가인 듯하다.

뚜껑 열린 맨홀에 빠진 아이로부터 시작하여 머리가 열릴 것 같은 배반 앞에서도 작가는 꿋꿋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길고 여윈 마음은 붉은 사과 한 알에서조차 무거운 세상이 보이듯이 모치코케이크에서

깊은 어둠이 보인다. 그녀의 상처는 얼마나 깊었으며 우리의 위로는 얼마나 초라하고 빈약했는가.

길고 여윈 마음, 아픔의 모치코케이크를 산 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 는 작가의 전언에 손을 내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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