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우물 현대시 시인선 148
송정화 지음 / 한국문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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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낸다는 것, 그것은 늘 경이롭고 또 아뜩하다.

나름의 살풀이를 하듯 시를 읽는다.

아주 오랜 기다림처럼 가슴을 적시는 시편들을 만나는 행운,

쉽지 않은 행운이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내 안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고,

그 여자, 거미였으며 그녀의 안에 우물을 품고 있었던 거다.

밤 닮은 우물을..

세상에서 가장 깊은, 끈끈한 눈물주머니 같은.

 

시인은 상실의 아픔을 지났거나 혹은 견디고 있는 중이리라.

자꾸 헛놓이는 마음예 부려도 좋을 듯싶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잊지 않기 위해

힘겹게 들었다 놓았다 하는 암병동의 들숨, 날숨 같은

해 저무는 길목,

 

문 넘어 달빛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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