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팝 스토리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모던 팝을 이끈 결정적 순간들
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엄성수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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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비틀스가 바꿔버린 팝의 세계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음악적 뿌리
 데이비드 보위가 보여준 멋진 신세계…
모던 팝은 전후, 미국과 영국 팝 문화를 결합한 것이다.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영국과 미국은 전혀 다른 팝 문화를 갖고 있었으나 폐허가 된 영국이 미국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국은 비틀스의 등장과 함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팝시장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은 서로의 대항마가 되어 경쟁과 소멸을 반복하며 팝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다.

“《A Hard Day’s Night》에서 비틀스는 앨범 전체를 창작곡으로 채웠는데, 이는 팝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으로만 활동하게 되면서, 그들은 외부 작사가와 작곡가의 존재를 무력화해버렸다. 심지어 그들은 작곡한 뒤 발표하지 않고 남은 곡들인 <A World without Love>와 <Bad to Me>를 각각 피터 앤 고든과 빌리 크레이머에게 줬는데, 이 두 곡 역시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다. 브릴 빌딩 소속 창작자들이 서늘함을 느낀 건 당연한 결과였다.”

또한 뮤지션과 밴드의 뒷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모던 팝의 성장 과정에서 탄생한 수많은 장르와 프로듀서, 레코드 레이블, 음악 잡지 등 또 다른 주역들의 이야기도 빠짐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차트도 빠지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 팝의 차이는 조 믹과 필 스펙터의 프로덕션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조 믹은 마치 이것이 그의 비좁은 북런던의 아파트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듯 정신없이 음악의 스피드를 올렸다. 반면 스펙터의 사운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조 믹의 것만큼 광대했지만 더 따스하고 호화로운 분위기를 냈다.”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는 공상과학 팬이자 로큰롤에 열광하던 그렉 쇼가 로큰롤에 대한 열변으로 꽉 찬 ‘모조 내비게이터 로큰롤 뉴스’, 줄여서 《모조 내비게이터》라는 출판물을 만들고 있었다. 이때까지 모던 팝에 대한 리뷰는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단단하고 강력한 리듬을 지닌 곡’ 정도의 분석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모조 내비게이터》는 달랐다. 귀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정보가 가득했고, 사이키델릭 신이 팽창하면서 그렉 쇼는 더욱 깊숙하게 그 내부를 파고들었다.”

수많은 챕터와 야사를 통해 펼쳐지는 풍성한 음악 이야기
 모던 팝을 유지해왔던 각각의 요소들이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나둘 사라지고 있으며 팝은 이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모던 팝 시대는 재즈 시대만큼이나 오래 지속되어왔고 쉽사리 파고들기 어려울 만큼의 넓이와 깊이를 가지고 있다. 《모던 팝 스토리》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음악 팬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가이드다. 모던 팝 역사의 과정을 함께 살아낸 사람들이라면 처음 음악과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리고 지금 당장 ‘그’ 음악을 찾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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