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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ㅣ 정용섭의 설교비평 2
정용섭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07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설교에 대해 두렵고 떨림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하는 마음과 태도를 다시금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은 너무 단편적이고, 일면만을 보고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었다.
특히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비평 같은 경우 작가가 비평 대상에 대해 너무나도 자료와 정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적어도 한 사람을 비평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쓴 글은 전부 읽어 본 이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을 10권만 읽어 보았어도 작가가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 오해가 풀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작가가 비판한 로이드 존스 목사는 고고학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고, 교조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는데 로이드 목사님께서 쓰신 성부하나님, 성자하나님(부흥과 개혁사)을 읽어 보았었다면 이런 오해는 풀렸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판의 자료로 쓴 설교와 설교자에서 기록하고 있는 "영적인 거인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난장이가 비판하는 것"이 된 것은 아닌지 못내 아쉬웠다.
완전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작가가 로이드 목사님을 비평의 대상에 올린 것은 다분히 계산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이 든다. 마치 '나의 비평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인물은 없다.'라는 식으로 손을 댄 것 같은데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을 더 많이 읽어 보았더라면 좀 더 훌륭한 비평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마치 작가가 로이드 목사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영적인 거인인 듯한 표현은 좀 과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을 통해 분명 배운점도 적지 않다.
설교에 대해 더욱 예민하고, 언제나 두렵고 떨림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로이드 목사님의 말씀 처럼 "어떤 설교자가 설교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설교를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