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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이지영 지음 / 푸른봄 / 2013년 7월
평점 :
그리움에 젖게 했던 추억들과 여행지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그 무엇들에 관한 이야기
▒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
손주에게 들려줄 이야깃거리가 많은 할머니가 되기 위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미술, 음악, 사진, 패션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 그 영향으로 할 수 없이(?)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정서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라 지금도 장르를 망라한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옷을 좋아한다.
유학 후 영화기자가 됐다. 감독, 작가, PD등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극을 받아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일하면서 여행을 다니느냐고. 내가 특별히 다른 누군가보다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 년 내내 다른 샐러리맨처럼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살았고, 일하는 것이 점점 나를 불행하게 만들 때 일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냈을 뿐이다. 단지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여행을 온전히 휴식으로 생각했다는 것. 여행을 갔다 와서 내 삶이 더 피곤해지거나, 복잡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중략)
이 책을 가벼이 여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리뷰 글도 다른 책보다 오히려 잘 써지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그리고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그냥 이 책을 읽으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숨쉬듯 느낀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이지영이 이 책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를 쓴 이유대로
"일상에서 문득 그리움에 젖게 했던 추억들과 여행지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그 무엇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프랑스 룸메이트들..케잌..자연사박물관데이트..지하철..버스 안..덴뿌라집...바게뜨..공항..그리고 낯선이들과의 대화..
이런 일상인듯 여행인듯 문화인듯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와서는
나도 이 자연스러움에 끼어서 같이 향유하고 있는 중이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
이래서 가끔은 한 줄의 강한 메세지 보다
흐르는 듯한 문화의 속삭임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나도 지은이 그녀처럼 책 속 느낌을 더 알고 싶고
이미 안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안다는 것.
그걸 나도 다음 여행에는 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이 다시 나를 설레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있지 않을까?
- 나나매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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