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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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히토코는 사실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였다. 속은 곪아 터져 버린 것이지, 외톨이가 익숙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아무렴 ‘모두’에게 소속되지 못하는 존재, 존재하지만 존재를 부정당하는 존재는 모두 속에서 나약해지곤 한다. 그리고 나약한 존재는 단 한 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나약한 존재를 만들어 낸다.


히토코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말과 애정에 스스로 회복해나갈 때, 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규 할머니는 히토코의 숨겨진 밝은 면을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었다. 히토코를 히토리코로 만든 사람도 어른이었고, 히토코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사람도 어른이었다. 

학창시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아픔을 겪고 그 아픔에 허우적대면서 살았다. ‘어느 누구도 상처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잔혹한 청춘’을 지내온 것이다.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아니 나도 누군가를 ‘외톨이’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외톨이 일 수도 있고. 그러한 때에도 외톨이를 완전히 고립시키지 않는 마지막 사람들은 옆에 있다. 마지막 존재들을 잊지 말고, 그렇게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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