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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웃으면서 화를 낼 수 있을까? 악의나 잔혹함에 분개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없지만, 어리석음에 분노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움베르토 에코는 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있는 어리석음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안의 어리석음을 없애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흔히 범하는 어리석음을 분석하고 그의 유쾌하고 해박한 언어로 패러디하여 우리에게 삶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말해준다.
우리의 삶을 허비하게 하는 부조리, 작동이 되지 않는 제품들,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아이디어 상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무원, 끝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TV 토크쇼 등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패러디하여 우리로 하여금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원래 여기에 실린 글들은 이탈리아의 주간지 '에소프레소'에 발표한 짤막한 글들이었는데 그 재미와 번뜩이는 기지,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인기를 얻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퀴나스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은 엄청나게 박식한 사람이다. 그의 박식함 만큼이나 그의 패러디는 유쾌하고 재미있다.
혹시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 등을 읽고 지루하셨던 분들이라도 이 책은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