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그리스신화
4권 오디세우스의 모험
그리스신화는 참 다양하게 많은 책으로 나와 있어서 초등 고학년 정도가 되면
만화로도 만나고 동화책으로도 본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단순히 재미난 영웅과 괴물 이야기에만 만족할 수 없죠.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통해 세계사까지 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그리스신화를 만나봤어요.
조선Books에서 나온 1권~4권까지 책 중
4권 오디세우스의 모험 편이랍니다.
책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점은 일러스트가 범상치않구나...
샤갈이나 피카소같은 느낌이 드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책을 읽을때 글 만큼이나 그림도 많은 즐거움을 주는 부분인데
그런점에서 일단 만족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관한 이야기로
트로이아 전쟁과 그리스 영웅들이 전쟁후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부분입니다.
토로이아 목마이야기, 오디세우스, 마녀 키르케, 세이렌 등등...
그 이름만 들어도 아하~소리가 절로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들로 가득해요.
책을 별로 즐기지않는 아이들도 흥미로워할 부분으로 가득합니다.
등장인물들도 만화처럼 소개하고 있네요.
트로이아의 파리스왕자
황금사과에 얽힌 이야기와 트로이아의 패배를 부른 트로이아 목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냥을 나온 파리스왕자는
제우스의 아내이자 결혼의 여신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3명의 아름다운 여신들을 만납니다.
"아름다운 세 여신은 어디있는데?"
음...엄마가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 삽화인데 아이들 눈에는 아닌가봐요 ㅎㅎㅎ
황금사과를 건내주는 조건으로
세상도 영웅도 필요없이 미인을 택한 파리스왕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유명한 트로이아 전쟁이 시작되죠.
처음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고 있어요.
그리스신화 이야기에 더불어
유익한 상식도 가득 담겨있는데요
중간중간 이야기와 관련된 명화까지 만날 수 있었어요.
책도 읽고 미술사까지 공부할 수 있겠네요.
보티첼리의 <파리스의 심판>
티에폴로의 <트로이아 목마를 옮기는 행렬>,
존슨의 <아킬레우스의 승리>,
코르토나의 <아이네이아스 앞에 나타난 아프로디테>
명화 감상하는 재미도 좋았어요.
알고 있던 그림을 보면 반갑게 아는척도 하고
처음보는 화가의 그림은 휙 넘어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두번 보다보면
익숙해지겠지요~
아킬레우스건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약점을 일컫는데
이는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신화와 서사시로 전해져내려오는 트로이아 전쟁은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리스와 트로이아가 충돌이 실제로 있었다고 하네요.
트로이아 전쟁이 있었던 곳에서 엄청난 파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하니
그리스신화가 단순히 흥미로운 옛 이야기만이 아니겠죠?
기원전 유물들도 중간 중간 나와있어서 그리스신화를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구체적인 사물로 인해 이야기의 상상은 더해지니까요
괴물, 유령, 외계인 같은 소재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편이 나오자
더 집중해서 읽습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 괴물들, 인류의 기원 등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이들의 흥미를 더해주면서 상상력을 기르는데 도움도 되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 속에
별자리, 지구,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어서 지식까지 쑥쑥 올라갈 수 있어요.
트로이아 전쟁후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귀향길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한데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방해, 죽음의 땅인 지하세계로 모험을 떠나며
죽기직전의 고난을 여러번 거쳤죠.
무려 십년에 걸쳐서 고향으로 돌아간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숨겨져있어요.
막연하게 어디서 어디를 갔다...는 이야기는 지도를 통해 구체화되네요.
이제 세계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지도를 통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참 반갑습니다.
휙~넘기려는 아이에게 한 번 더 관심있고 보자고 이야기했어요 ㅎ
얼굴은 여인이고 몸은 독수리인 세이렌~
종종 뱃사람들을 죽음으로 인도한다고 알려진 세이렌 부분이 나오네요.
재미난 내용만큼 삽화도 아름답습니다.
보면서 계속 감탄사가 ~
그리스연합군과 페르시아 전쟁에서 전력이 부족함에도 거뜬히 승리로 이끈 주역은 바로
트라이림이라는 삼단노선이라고 해요.
삼단노선으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아테네는 로마제국이 나오기 전까지
오랫동안 지중해의 주인이었다고 합니다.
겨우 이타카섬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여신의 보살핌으로
노인으로 변장후
아내인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 비열한 구혼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늙은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는 단숨에 시위를 당겨 화살을 쏩니다.
열두 개의 도끼 자루에 난 구명을 통과해 벽에 박히는 신기를 보여주고
비겁한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요.
그런데...
동화나 만화와 달리 그 표현이 비교적 사실적인지라
잔인한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상상하다 도리질을 치더군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로마를 건국했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요.
트로이아에서 로마로,
그리스 신화가 로마신화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도 이야기해줍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 관한 너무나 유명한 속담들도 담겨있어요.
그 유래와 의미가 잘 나와있지만 세계사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이야기네요.
이 기회에 세계사 지도를 펼치고
이탈리아, 그리스, 지중해도 찾아봅니다.
나의 첫 그리스신화는 전5권으로
1권 신들의 탄생, 2권 올림포스 신들, 3권 영웅들의 모험과
4권 오디세우스의 모험까지 나왔어요.
4권을 먼저 만나봤는데 전 권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얼마전 세뱃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을 이용해서 구매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