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문지아이들 80
이윤학 지음, 전종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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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정들었던 사람과 이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가거나, 아니면 새로운 곳에 입학을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의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와 닮은 점이 있다. 나도 어렸을 적부터 전학을 무척 많이 다녔다. 그러다보니 사교성이 매우 좋아졌다. 하지만 여기 주인공은 반대다. 처음 전학 갈 때 정든 친구와 헤어질 때, 그 슬픔이 두려워서 다시는 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아이들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얼굴에 미소띄울 날이 없다. 그런데도 엄마는 요즘 힘드냐는 말 한마디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괌으로 출장을 가게되어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거기에서 일명 짱인 짱가에게 찍혀버려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낸다. 집에서는 엄마와 오빠가 둘다 바빠서 주인공인 미나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없다.
하지만 미나는 학교 뒷편 언덕에 사는 할머니와 마음이 통해서 그 할머니에게만 마음을 털어 놓난다. 결국은 짱가는 미나를 괴롭히는게 선생님에게 들키게 되고, 혼나는 과정에서 미나가 짱가의 편을 들어 모두 잘 지내게 된다. 하지만 미나가 마음을 털어놓은 그 할머니는 멀리 떠나게 된다. 나는 전학을 계속 다니는데에 대한 미나의 처우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나도 나중에 그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된다. 그것이 두려워서 피하면 안된다. 나는 마지막에 할머니가 미나를 떠난게 오히려 미나에겐 잘된 일인 것 같다. 할머니가 떠나면서 미나는 이별을 배운 것 같다. 정든 사람과 이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만은 안된다는 걸.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가와 미나가 화해를 하게 된 계기를 선생님이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이 일을 그냥 미나와 짱가 스스로 해결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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