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빨간콩 그림책 8
김미희 지음 / 빨간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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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선생님 프로필 아래에 '망설이다 이제야 편지를 보냅니다. 내 엄마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엄마'라고 부르면 가슴이 메어온다. 엄마는 날 존재케 하시고 날 품어주시고 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내 분신과 같은 존재이다.

내가 원하는 엄마를 가질 수는 없다. 어른들의 인생에서 나는 창조되었고 내가 원하는 엄마와 내 현실의 엄마는 다르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 가슴 저미도록 그리워하는 대상이며 부르고 또 불러도 눈물나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다.

요즘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여 나를 낳아주신 엄마가 아닌 인위로 맺어진 엄마가 내 인생에 등장하기도 한다. 내 육체를 낳아주신 엄마 뿐 아니라 가슴으로 키워주신 새엄마가 낳아주신 엄마 보다 훌륭한 경우도 너무나 많다.

다양한 가족이 존재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작품속에 나오는 엄마는 다소 낯설고 경계하여 긴장의 대상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진심이 통하는 온전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학급에서 가족의 다양성에 대해, 엄마의 존재와 엄마 대신이 되어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지도할 때 꼭 필요한 그림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림 또한 정겹고 친근하게 묘사되어 있어 이 그림책의 매력을 더해주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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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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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참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교육에 있어 큰 패러다임의 변화... 사람들은 이전에는 겪어본 적도 없는 언택트 상황에서 온라인수업이라는 대전환을 맞게 되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이 변화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다 순응하며 성장해가는 성장통을 함께 겪어 나가고 있다.

시간은 손쌀같이 흘러가고 물질과 지식으로 가득찬 세상이지만 그 풍족함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채워주지 못한다. 말할 수 없는 공허함...스마트폰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접하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온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외로움과 마음의 공허함은 달랠 길이 없다. 하늘을 봐도 흐리고 공기는 차갑게만 느껴지는 생물체가 함께 공생할 수 없는 바이러스 가득찬 요즘이 오늘이고 또 다가올 내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함께 생존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대자연의 세계를 꿈꾼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고 이 상황과 시간들 속에서도 다가올 따뜻한 평범할 일상과 내일을 기약한다. 아픔 끝에 무지개가 피어나듯 무지개 뒤 세상을 가슴 시리게 고대하며 이 하루를 버틴다. 예쁜 수채 물감처럼 따뜻하게 그려진 이 그림책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늘 내 곁에 친구처럼 다가올 수 있는 그림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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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줘 그래 책이야 32
신전향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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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시대에 생명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떠한 마음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촘촘과 창은 동물과 사람이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존재이다.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되면 동물이지만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동스럽게 일깨워준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고 마음을 나누는 우정어린 관계는 굳이 말로 대화하지 않아도 눈을 보고도 알 수 있고 따뜻한 마음은 전해져 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자신들의 이기심을 위해 동물을 학대하고 이익이 되지 않은 동물들을 죽이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서로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는 코끼리 촘촘과 사람 창은 서로 마음을 나눈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느끼며 따뜻함을 공유하게 된다. 서로를 위험에서 구해주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려 하는 따뜻한 마음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더 확장시키고 진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해 준다. 

결국 인간의 필요에 어긋나 캠프 뒤쪽으로 방치돼 버린 촘촘을 위해 "미안, 너를 위해 싸우지 못해서..."라고 하는 창의 말은 가슴을 후빈다. 결국 촘촘은 떠났지만 아기 코끼리를 통해 다시는 누구도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을거라 결심하는 장면에서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함과 동시에 내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생각하게 해 준다. 이 귀한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의 존엄성과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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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상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도서, 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2021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 2021.04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2020 가온빛 추천 그 바람그림책 100
윤여림 지음, 이명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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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상이라~ 무슨 상자인가 했다. 세상에 택배라니... 당일배송이라고 표지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상자속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표지를 펼치면 상자들이 배달되고 있는데 노란색의 번개쇼핑이란 차가 눈에 띈다. 택배가 가득 실려 있겠지. 택배를 받는 고객의 표정은 정말이지 나 자신이 대입되는거 같다. 드디어 왔다 기쁜 맘으로 배달된 택배 물건을 시연해 본다. 그리곤 버려진 택배상자 무더기들. 아파트 가득 창밖으로 내팽겨쳐진 상자들의 무리들이 쓰레기 산을 이루고 빈상자들은 배고프다 아우성이다. 상자들의 배를 채우는 모습과 우스꽝스런 표정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배가 부르고 심심해진 상자들은 기억놀이에 돌입했다. 펼쳐진 책속엔 상자들의 기억들이 가득하다. 기억 저편에 상자들의 꿈의 모습은 나무였지 하고 나무 한 그루를 완성해 버린다. 상자들로 이루어진 나무들 숲이란...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속에 이제는 자리잡혀 버린 택배문화와 그 속에서 낙하금지라는 뒷 표지에서 보이는 번개쇼핑 문구들 취급주의. 하지만 더 맑게 더 푸르게 이 상자들은 나무에서 왔으리라. 사람들아 우리를 귀하게 다뤄줘~라고 항변하는 듯 하다. 참으로 유쾌하고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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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 -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륍티블 상 수상 바람청소년문고 11
클레망틴 보베 지음, 손윤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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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시람을 판단해 버리는 외모지상주의 현실에서 사춘기 소녀들의 마음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수치심에 가득차 버린다. 누가 더 돼지같은지 뽑는 올해의 돼지 선발대회라니... 미스코리아 대회에 버금가는 어이없는 대회라는 생각이 든다. 못난 외모로 상을 받게 된 소녀의 마음은 좌절과 자기비하에 빠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 소녀들은 각자의 현실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 여행이라는 이벤트를 선택한다. 자전거 여행을 통한 과정은 목표를 향한 항해에서 수많은 마음의 갈등들을 상쇄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 우리의 오늘이 고민에 가득차 있다고 여겨지면 이 소녀들 처럼 목표를 하나 정해 놓고 거기에 집중해 나아가 보자. 다른 고민들은 아무 것도 아닌게 돼 버릴 수 있으니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한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자신의 일상이 그려지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희극적인 묘미를 주는 소녀들의 문제들을 풀어내는 방법들 또한 감각적이며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어 작품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자전거를 타고 한 곳을 향해 직시하며 달려가는 이 책 표지의 돼지들로 표현된 소녀들의 모습에서 곧 모든 문제들을 다 극복하고 이겨내리라는 의지와 희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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