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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평점 :
2025년 규호는 어느날 한 통의 연락을 받는다.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유산을 남겼다는 내용이었다. 유산은 규호가 30년전에 큰아버지와 한집에 살때 방문했던 적산가옥과 관리비. 유언은 단 여섯자 "그 집을 지켜라". 부인인 수현은 어린 딸 쌍둥이 중 첫째인 실비가 몸이 안좋아지자, 적산가옥으로 요양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어딘가 탐탁치 않아보이는 규호는 딸이 걱정돼 따라나선다.
집에 머무는 동안 수현은 다른 손님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 또한 서로를 거의 모른 채 이곳에 오게 된 사람들이다. 모두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과거 어딘가 결핍되었거나 잃어버린 감정, 혹은 말하지 못한 상처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집은 그런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지만, 그 환대에는 알 수 없는 규칙과 의도가 함께 깔려 있다.
45년 이 집에 살았던 일본인 나오의 일기장을 본 후 수현은 이곳이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 기억, 관계를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공간임을 느낀다.
이 작품은 이 집을 지나쳐온 등장인물들이 이 집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지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가 스스로 감정의 결핍과 치유,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등장할때면 분위기는 부드럽지만 어딘가 불편하고, 따뜻하지만 서늘하다. 독자 역시 그 집에 초대된 사람처럼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각기 다른 시대의 두명의 호스트가 환영해주는 집이자, 누군가에겐 안식처가 될수도, 지옥이 될수도 있는곳. 완독하고 나서야 제목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