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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도나 마르코바 지음, 김율희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열어본 메일함에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였나요?’ 라고 질문을 던지는 정중한 글을 받는다면 과연 나의 답은 어떨까.
아마도 한참을 생각해볼 것이다.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언제였는지, 누구를 또는 어떠한 사건을 통해서였는지, 그리고 그때의 느낌을 얼마나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특별하다는 그 느낌은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난 책의 사람들처럼 도나 마르코바로부터 또는 그와 연결된 지인으로부터 위와 같은 메일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책 ‘지나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를 읽음으로 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물론 그 답을 지금 당장 글로 쓰게 된다면 훨씬 좋겠지만 좀 더 생각해 본 후 쓸 예정이다.
책 ‘지나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였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변한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엮은 책이다.
모두들 개인의 자랑스럽거나 비밀스럽거나 또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써 내려갔지만 모든 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또는 인생의 전부가 되어 그들의 삶의 가이드가 되어준 인물 또는 사건들이 있고 감동이 있고 무엇보다 깊은 깨달음이 있다.
어느 이야기에서는 울컥 터져버린 나의 눈물에 오히려 기분이 좋기도 했다. 책의 내용은 매우 짧은 단편이나 그 감동은 매우 크다.
한 번도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 아들, 이미 어른이 된 그에게 아버지가 던진 마지막 말 ‘아가,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 그 말은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표현보다 더 깊은 운명임을, 자신의 재능을 끝까지 믿고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준 어머니에게 던지는 아들의 말 ‘엄마 저 글 쓰고 있어요’, 큰 아들에게 장난치듯 동생의 과자를 조금 가져가라고 하는 아빠에게 건네는 아들의 말 ‘그 녀석은 모를테죠. 하지만 저는 알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모두 다르나 그 기본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후 책 제목의 뜻을 다시 생각해본다. 지금의 나는 지나온 날들의 결과물이며 지나온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게 좀 더 충실하게 위해 지금의 내가 또 준비해야할 또는 알아야 할 내 인생의 깊은 진리와 반성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가족에게 가장 사랑하는 친구에게 바로 선물하고 싶다. 책에서 전하는 따뜻함과 두근거림 사랑의 메시지를 되도록 많은 이와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