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게 안녕]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대충’ 살면 뭐 어떠랴 싶다가도 돌아가신 아빠 생각에 가 닿으면 마음을 다시 고쳐먹게 된다 그래도 아빠는 내가 내 인생을 반듯하게 살아가길 바라실테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며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실 게 분명하기 떼문에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것 같다 책표지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알았다 ‘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울겠구나’ ‘우리 아빠도 12월에 돌아가셨는데 작가님 아빠도 12월에 돌아가셨네…’가족을 잃고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보니 알았다 그 사람의 부재는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닷없는 순간에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아빠를 떠나보내야만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나또한 작가처럼 온갖 이유를 다 갖다 댔더랬다. 12월은 너무 추우니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그 때 헤어지자. 봄은 날씨가 너무 좋잖아. 예쁜 꽃들 조금만 더 보다가 그 때는 꼭 헤어질게. 여름은 너무 덥잖아. 너무 더우니까 힘들게 헤어지지 말자 가을은 단풍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그것만 보고 헤어질께 진짜야…덤덤하게 아빠와의 헤어짐을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며처음에는 ‘나도 그랬는데…’ 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마음껏 울어버렸다 울고 싶었는데 꽁꽁 싸매고 꺼내 놓질 못하던 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이 책을 읽으며 마음껏 꺼낼 수 있었고 그래서 작가님께 나는 위로를 받았다작가님 한번 뵐 수 있는 날이 온다면나는 그저 조용히 한번 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