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2

풍요로운 중년기를 보내는 인간은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하지. 사실은 세상이 자기 속에서 자리를 찾은 것인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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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늙어간다는 것.

중년이라는 길고 지루하고 단조로운 세월은, 풍요롭게 사느냐 역경을 겪으며 사느냐에 상관없이 우리 작전을 펼치기에 아주 좋은 적기(適期)이다. 너도 알다시피 이 족속들한테는 끈기있게 버틴다는 게 무척이나 힘든 일이거든. 꼬리를 무는 불행의 연속, 젊은 날 품었던 사랑과 희망의 점진적인 쇠락, 수없이 넘어져 이제는 만성이 되어 버린 유혹들을 앞으로도 영영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조용한(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절망, 우리가 그들의 삶에 만들어 낸 무미건조함, 역시 우리가 그에 대한 반응으로 교육시켜 놓은 모호한 원망,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영혼을 마모시켜 소진케 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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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런 식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을 질색하는 마음에 불을 지름으로써, 예술을 그 어느 때보다 위험이 덜한 물건으로 바꾸어 놓았다. ‘저급예술가’ ‘고급예술가’ 할 것 없이 새롭고 더 새로운 것, 과도한 선정성, 부조리, 잔혹성, 교만 속으로 하루가 다르게 빠져들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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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그들의 사랑 덕분에 자기가 얼마나 많이 용서받고 있는지, 그 가족의 일원이 된 덕분에 얼마나 많이 용납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 자기의 말과 의견 중 꽤 많은 것들이 그저 그들이 이미 했던 말의 메아리처럼 들리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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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바, 정말 간절히 바라는 바는 인간들이 기독교를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이용한다면야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라도 ─ 하다못해 사회 정의를 위한 수단으로라도 ─ 삼게 해야지. 이 경우, ‘사회 정의는 원수가 요구하는 것이므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일단 믿게 한 후, ‘기독교는 그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가치 있다’고 믿는 단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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