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4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손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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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 기법을 확인해보고 싶어 읽은 작품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봐도 이 기법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들고서 들어가고 싶었다. 꽃으로 할까? 그래, 꽃으로 하자. 아무래도 금붕이 고르는 안목은 자신이 없었으니까. 꽃을 한 아름 사자. 장미든 난초든, 어떻게 보든 하나의 사건이랄 수 있는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찬에서 피터 월시 얘기가 나왔을 때 그녀에 대해 느꼈던 기분. 그들은 그 기분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수년간 전혀 없었다. 붉고 흰 장미들(얇은 종이에 싸인 커다란 꽃다발)을 안으며 그는 생각했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큰 실수야. ...”(p. 164)

해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에 대해 이렇게 명쾌한 설명을 제시한다.

“<댈러웨이 부인>의 서술 방식은 독특하다.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말을 인용부호 없이 곧바로 전달하는 자유간접화법을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 즉, 댈러웨이 부인이 직접 꽃을 사 오겠다고 말한 이유가 그녀 자신의 판단인지, 아니면 서술자의 객관적 설명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자유간접화법에서는 인물의 내면이 3인칭 서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독자는 때로 제삼자의 시선을 통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듯한 관찰자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p. 292)

해설에 따르면 이러한 서사 기법은 “1910년 전시회를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과도 맞닿아 있다.”(p.293)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도 울프도 “기존의 재현 방식에서 벗어나 감각과 감정을 통해 현실을 포착하고자 했다”(p. 293)는 것이다.

암담한 전후 영국의 현실 속에서 삶을 향한 사랑을 긍정하는 주제 의식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매혹적인 작품이다.

*을유문화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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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하마노 지히로 지음, 최재혁 옮김, 정희진 해제, 강상중 추천 / 연립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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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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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다와다 요코 지음, 정항균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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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는 다와다 요코 작품인데, 난해할 거란 예상과 달리 강의록이라서 그런지 말하는 내용들이 명료하게 다가왔어요. 책의 만듦새도 좋고, 언어 특히 독일어, 일본어에 관해 성찰하는 지점들이 흥미롭습니다. 2강 마지막 “일본 귀신을 위한 이메일” 부분이 귀엽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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