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때문이야 맑은아이 12
신현경 지음, 이갑규 그림 / 맑은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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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때문이야 (신현경 글, 이갑규 그림 / 맑은물)

나의 솔직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주하는 것은 종종
힘들고, 아프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마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때로는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너무 복잡다단해서 진짜 내 감정은 깊숙이 숨어버리고,
마음에 없던 행동이나 말이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가기도 해요.

감당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불쾌한 감정, 행동이 나타날 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우리는 불안을 느끼게 되고,
안정감을 찾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지요.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미술작업이나 게임 도중에
“선생님 때문이잖아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아니, 그게 왜 나 때문이니...’ 저도 반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

왜 선생님 때문인지 물어보면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들어보면 진짜로 논리적인 경우는 잘 없어요.
대부분 그냥 뭔가 실수 했고, 뭔가 잘못 생각했고,
틀렸고, 부주의하게 뭘 하다가 실패했고, 그래서 부끄럽고 민망하고,
한 수 물러줬으면 하는 상황에서
그저 반사적으로 책임을 돌리고 회피하려고 하는 말이거든요.

“아빠 때문이야!”
“엄마 때문이야!”

아마 집에서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 긴팔원숭이도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집에 와서는
“아빠 때문이야!”를 외칩니다.
‘아니, 그게 왜 아빠 때문이니...’ 아빠 원숭이도 황당했겠죠? 😅

아이들과 책을 읽은 뒤에
겹겹이 변하는 변신 종이접기에
긴팔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찾아 적으며
진짜 마음 찾기를 해봤어요.
“아빠 때문이야!”의 뒤에는 사실 불편한 나의 감정이 있고,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눠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꼭 한번쯤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

좋은 책 보내주신 맑은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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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호박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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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호박 (이와무라 카즈오 글, 그림 / 진선아이)

"우리가 제일 먼저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
"와!!!"

특별한 기분과 함께 여러 아이들과 14마리의 호박으로 언어, 미술, 놀이치료 시간들에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어요 🥰

* 띠지놀이

- 14마리 시리즈는 띠지에 14마리 가족이 소개되어 있어서 너무 귀여워요 😍
그래서 제일 먼저 띠지를 보고 등장인물 이름을 읽어보고, 표지에서 각 찌들을 찾아보았어요. 모자를 쓴 쥐, 줄무늬 옷 쥐 등 특징을 살펴보고 척척 찾아내는 우리 친구들!

* 수세기

- 14마리 식구를 세어보며 자꾸 여섯찌를 빼먹는 아이...🤣 여섯찌를 잘 챙기도록 당부합니다. 띠지를 복사해 오려서 그림과 매칭하게 했는데 찾으면서 계속 “네 개 남았네, 두 개 남았네, 이제 마지막”과 같이 남은 것 세기도 알아서 하는 아이에게 칭찬박수 👏👏👏 그런데 쥐는 마리라고 세는 거야 하고 알려주기도 했어요 🤭

* 그림 읽기

- 그림 관찰하고 설명하기
14마리의 호박은 계절에 맞게 씨앗을 심고 싹을 가꾸는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예요. 14마리가 호박을 키우는 동안 그림 속에서 계절의 흐름과 날씨, 시간의 변화를 볼 수 있고, 식물의 구조와 변화도 관찰하고 얘기 나눌 수 있어요.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만 이야기 해도 시간이 술렁술렁 지나간답니다! 누가 몇찌이고, 특징이 뭐고, 무슨 옷을 입었고, 앞 장에서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 이야기 거리가 풍부해요~

- 설명 듣고 그림에서 대상 찾기
그림에서 인물 찾기(지렁이를 보고 깜짝 놀란 여덟찌가 누굴까?), 대상 찾기(자벌레가 어디있지? 두 마리가 자벌레를 보고있데.)

- 그림 속 생물, 사물 이름 대기
이슬을 짚어주고 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해서 '이건 이슬이야.'라고 알려주었는데 “이슬은 여자아이 이름 아니에요?” 라고 해서 빵터졌지 뭐예요. 🤣 맞지. 이슬이는 여자아이 이름이지 ㅎㅎㅎ

* 본문 따라 말하기
- 저는 14마리 시리즈 모두 소장하고 있어요. 공통적으로 아기자기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인데요. 그림과 글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들어요. 그림이 전체 페이지를 차지하고, 하단에 한 문장씩 배치되어 있어서 그림만 온전히 감상할 수 있으면서 문장 길이가 적당해서 따라말하기 연습하기에도 좋았어요.

* 본문 가리고 이야기 만들기
- 글이 그림 하단에 있기 때문에 포스트잇으로 글을 가리고 새로운 문장을 넣어 이야기를 만들기에도 유용했어요~

* 내용 질문하기
- 읽는 중간 또는 다 읽고 나서는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는데, 주로 그림을 보며 이야기한 내용이나 본문에서 나온 것들에 대해 물어요. 그 중에 인상깊었던 것이 있어요. 어느정도 예상한 바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로 저랑 똑같이 반응하니까, 역시 우린 한국사람이라며 🤣 공감과 함께 문화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 "호박으로 무얼 할까요?"에요. 호박을 수확하는 장면에서 책장을 넘기지 않고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호박죽, 호박전, 호박 쌈, 호박 튀김, 단호박찜, 호박마차, 할로윈 호박" 같은 걸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처음에 딱 볼 때 14마리들이 호박으로 '호박 크로켓, 호박만두, 호박 수프, 호박파이'를 한다기에 속으로 '먹을 줄 모르네~ 이게 바로 문화 차이인가!' 했거든요. 🤭🤭🤭 뜻밖에 발견한 문화차이가 재미있었어요 😊

이밖에도

* 색종이 구겨서 호박잎, 호박 만들기

* 내가 키워 본 것, 돌봄의 경험, 설렛던 일, 요리해 본 것 등 표현하기

* 14마리 역할놀이 등

한 주간 한 권으로 아주 알차게 보냈습니다.
다음 시리즈가 더 있을까요? 기대되네요^^

#진선아이 #이와무라카즈오 #14마리그림책 #신간 #그림책 #그림책추천 #14마리의호박 #자연그림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프리뷰어 #진선출판사 #picturebook #bookstagram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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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김효현 지음 / 학지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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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김효현 저, 학지사)

[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는 문학치료에 대해 정말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에요.
누군가 문학치료가 어떻게 하는 건지 물으면 거짓말 한 톨 안보태고 이 책을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문학치료의 정의와 원리를 먼저 분명히 짚어주고, 작품서사와 주제가 자아성장의 어떤 요소와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본 뒤, 문학치료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방법을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례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나의 연속된 사례를 중심으로 회기 시작부터 끝까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문학치료 회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회기별로 내담자의 작품이나 내담자와의 질문과 대화가 같이 기록되어 있어서 어떤 식으로 회기를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풀립니다.

사례는 부모화된 청소년의 자아성장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심청전과 바리데기의 서사를 통해 부모화된 자신의 삶을 직면하고, 다시 쓰기를 통해 삶을 재구성하고, 자신을 새롭게 보고, 미래를 위한 자아성장의 길을 찾아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며, 자기 개방으로 가족을 받아들이는 전반적인 과정을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사례 부분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 문학치료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자기 서사를 이끌어내고 변화시켜 치유하는 문학치료의 힘!
[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를 통해 만나보세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지사 #청소년의자아성장을위한문학치료 #문학치료 #필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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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이화정 지음 / 현암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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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이화정 글, 그림, 현암주니어)

서평단 신청 공약대로 '눈이 오면' 들고 어제 오랜만에 흰여울문화마을에 출격했습니다 🥰

저도 이 책 보자마자 바로 "흰여울 아니야?!" 했었지만, 센터 아이들도 그림책 보여주고 어딘지 물어보니 흰여울이라고 바로 맞추더라고요.
은빛 바다, 햇살, 흰여울의 분위기, 풍경 정말 잘 담으셨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서 비교하며 보니 작가님이 정말 흰여울의 포인트만 쏙쏙 뽑아 담아주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실제 흰 여울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기 보다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담을 것은 모아 담으셨는데, 대략 2016년쯤에 느껴지던 감성이 그림에서 느껴집니다.
흰여울만의 따뜻하고 담백하고 고즈넉한, 지금 지역이 좀 유명해지면서 희석된 느낌들이 그림책에서는 남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콕 집어 2016년인 이유는 그림책에 노래하는 담벼락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2016년에 갔을 때는 저 담벼락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1, 2년 뒤엔가 갔더니 저 담벼락이 가려져서 더는 볼 수 없게 벤치가 되어 있더라고요.
지금은 사진에서 처럼 일부만 살짝 볼 수 있답니다. 아쉬운 마음에 이전에 찍은 사진도 첨부했습니다.(@fairy_tale_therapy_) 인스타 서평 사진 참고

아마도 주인공 아이의 집 배경이 된 곳으로 보이는 데에서는 운 좋게 고양이도 만났어요. 아마도 그림책 속 고양이의 후손이 아닐까 했습니다. 😘

'눈이 오면'은 영도의 전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영도에는 제가 어릴 때 덕질(?)했던 여러가지 설화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장사바위전설입니다. 봉래산 아리랑 고개에 거대한 신발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요(진짜 있음) 여기에 얽힌 이야기에요.
옛날 옛날에 9척 거인이 영도 깊은 산속에 살다가 매일 마을에 내려와서 밥을 얻어먹는데 한 끼에 쌀 한 말을 먹어치우곤 했답니다. 염치가 없었던 거인은 항상 송구스러워 하다가 어느 날 마을의 처녀를 잡아가는 괴물이 나타나자 고심하다가 마을 앞바다에서 괴상한 그림자를 발견하고 격투 끝에 그림자를 껴안고 죽었다고 해요.
그 그림자는 이무기였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거인의 시체를 봉래산 밑 양지바른 곳에 묻었는데, 후에 그 무덤이 큰 바위로 변했고, 그 모습이 장사의 신발 같아 오늘날 장사바위라고 불린다고 하는 이야기에요.

'눈이 오면'은 이 이야기 속 거인과 꼬마아이가 만나서 이뤄지는 이야기입니다.
전설 속 마을 사람처럼 아이는 주먹밥을 내어주고, 거인은 보답을 하지요.
단순히 그림이 너무나 인상 깊고,
우리 마을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라 크게 호감이 갔었는데,
장사바위 전설을 이런 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랐고,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정도면 영도 아이들 권장도서가 아닌가 하네요. ㅎㅎ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작가님, 좋은 그림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눈이오면 #현암주니어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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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읽고 그리는 명작 컬러링북 : 닐스의 모험 스스로 읽고 그리는 명작 컬러링북
이진화 그림, 셀마 라게를뢰프 원작 / 주니어단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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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컬러링북] 닐스의 모험

어릴 때 읽은 책 중에 종종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책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닐스의 모험이다. 플란더스의 개가 내 인생 첫 비극으로 강렬하게 남아있다면, 닐스의 모험은 모험 판타지로서 강하게 남았다고 할까? 작아진 몸으로 거위를 타고 집을 떠나 여행하는 점도 흥미진진하지만, 사실 나는 몰텐에 더 빙의했던 것 같다. 어린 눈에도 닐스가 난쟁이 괴롭히는 장면은 약간 혀를 찰(?)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그에 반해 몰텐은 거위의 몸으로 닐스를 태우고 기러기를 따라 날아가는 모습이 역경을 헤쳐가는 모습 같았다ㅎㅎ
닐스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모험 과정에서의 모습보다 망설임 없이 집을 떠나던 장면과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마법이 풀리고 부모님이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주는 부분이었는데, 돌이켜 보면 인상 깊었던 이유가 있었다 싶은 부분이다.
이 컬러링북은 그 닐스의 모험을 그림책으로 읽으면서 컬러링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색칠하면서 여러가지 어릴 때 읽었던 생각들이 나서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특히 그림이 너무 어렵지 않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내용이 충실히 표현되어 있는데, 꽃이나 풀 들이 전형적인 형태를 벗어나 재밌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색칠에 재미가 느껴졌다.
배경이나 사물이 부분적으로 칠해져 있거나, 부분만 칠하거나, 전체를 칠하는 등 페이지마다 컬러링 해야 할 양이 다르게 제시되어 있어서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페이지를 골라서 칠할 수도 있고, 기존 채색 된 부분에 맞춰 색을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채색되어있는 페이지는 맨 마지막에 또 전체 컬렁이 가능하도록 페이지가 제시되어있어서 따로 나만의 색으로 채워 볼 수 있게 되어있고, 스티커도 있어서 중간 중간에 꾸밀 수도 있게 되어있다.

여러모로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컬러링북이다.

닐스의 모험을 따라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을 선물해준 작가님과 도서출판 단디에 감사드립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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