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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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보통 서평을 쓰게 되면 저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센터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는데요,
이번 책은 사실 발달이 느린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용이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른 확장활동 보다는 질문 게임을 통해 최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우선은 그림을 중심으로 천천히 읽어나가고 다 읽은 뒤에 다시 질문놀이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일단 처음 읽을 때는 아이들이 모두
제목만 보고 책이 사라지면 좋은 것 아니냐며 무척 반겼었는데요 🤣
단말기로 눈이 정해주는 것만을 읽어야 한다고 하니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
책이 없다고 해서 공부도 안할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나요ㅎㅎㅎ

책이 제법 두꺼운데 비해서 글자 자체는 많지 않아서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가며 읽었습니다.
책에서 그리는 미래세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과 스스로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지하도시 장면이 인상 깊은데,
저는 깨진 창문과 덩굴식물이 눈에 띄었던 것에 반해
아이들은 “뭔가 고대 같고 멋지다.”, “나는 왜 고급지게 보이지?” 그러더라고요.
뭔가 저는 겉을 보고, 아이들은 본질을 보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지하도시 장면에서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다들 알아보면서 뿌듯해 하는 게 귀여웠어요.
공룡화석 보면서 전에 발굴 놀이 한 얘기도 하고, ‘인류 진화도’도 맞추고 뿌듯해하고~
소소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가니 조금 이해를 어려워했어요.

책 읽기가 재밌어졌다는 부분에서
별로 동의가 안된다는 아이도 있었고
언니를 왜 잡아가는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과
내 마음대로 통제하던 것들이
제멋대로 빗겨나가며 생기는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얘기하며
힌트를 주기도 했어요.

책을 받기 전에 저는 책 소개를 보면서 영화 ‘가타카’나 ‘더 기버’를 생각했습니다.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도 눈에 의해 ‘통제된 사회’를 보여주는데요.
모두가 시스템에 순응하는 사이에 주인공은 거기에 의문을 가지고,
쥐의 도움으로 ‘책’을 알게 되고,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시스템을 깨트리게 됩니다.
통제와 자율, 광장과 밀실, 독재와 민주, 독립운동 등
어른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워서 좀 더 쉬운 질문들로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 중에 나온 질문 몇 개만 옮겨 봅니다.

- 책이 사라진다면 어때? 의외로 좋은데요? 공부하기 귀찮은데. / 패드로 공부해야 되면 아쉬워요. / 당연히 너무 좋죠. / 공부 안하고 좋은데?
- 주인공에게 쥐는 어떤 존재야? 책을 알려주는 안내자
- 나에게 쥐와 같은 존재는? 선생님 / 친구 / 핸드폰(유튜버) / 엄마
- 나에게 눈과 같은 존재는? 선생님 / 엄마 / 할머니 / 아빠
- 어떤 감정들이 나왔지? 외로움, 그리움, 분노, 심심함, 뿌듯함, 자랑스러움
- 인상 깊은 부분은? 쥐랑 처음 만나는 장면, 표지, 지하도시 입구, 지하도시 안쪽
- 장면을 추가한다면? 쥐가 (지하에서) 어떻게 올라가는지 보고 싶다.
-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투석기
- 이 책에서 특별한 것은? 눈이 있다 / 읽는 기계랑 헬멧으로 공격한다 / 빅스는 남자애 이름 같은데 언니라고 하는걸 보니 여자였다.

그리고 독후 활동으로 ‘나의 쥐’ 그리기를 했어요. 스케치 없이 그리는 게 불안한 친구도 있고, 슥슥 금방 그려내는 친구도 있었지만 어쨌든 각자 개성이 드러나게 완성되었습니다.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을 읽은 여러분에게는 누가 노란 쥐와 같은 존재인가요?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오래 두고 다시 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보면 새로운 감상을 가질 듯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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