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사라졌어요 맹&앵 동화책 11
고정욱 지음, 윤희동 그림 / 맹앤앵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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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아이가 열이 펄펄 난다..아무래도 병원을 가봐야할거 같아, 급하게 당직병원을 찾아 부랴부랴 챙겨 병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의사가 컴퓨터가 에러가 나 진료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선뜻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이가 아픈 데, 컴퓨터랑 무슨 관계가 있나..물론 주민번호로 아이의 신상을 입력해야하고, 진단서 및 처방전도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일게다.

그러나, 그 옛날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던 그 때의 의사들은 어떻게 진료를 했단 말인가? 그 당시 난 어이가 없고 심지어 그 곳에 더 있다간 화가 날거 같았다. 의사의 사명은 일단 진료를 하는 것이고, 아이가슴에 청진기라도 대어봐야하는 거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불과 2년전즈음의 그 일이 떠올랐고, 지금은 세살 어린아기부터 팔십 어르신까지 다 가지고있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가 쉽잖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타임머신을 탄 듯, 그 예전 초등시절,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현실들은 상상화 속에서나 그려내며 , 직접적인 접촉으로 일상을 살아냈던 그 때를 추억하기도 했다. 연락이 되지않아 애가 타는 일도 더러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살아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스마트 폰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간 주인공 교림이가 저녁무렵 아파트 베란다나 창문에서 아이들을 부르기위해 또는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기위해 소리를 질러대는 엄마들을 보며, '처음엔 답답해 미칠 것 같았는데, 왠지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이들도 어쩐 일인지 과거보다 좀 더 활기찬 것 같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뚱뚱한 아이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느끼는 부분은 100% 공감이 갔다. 예전 초등아이들의 놀이문화는 고무줄놀이부터 인형놀이등 주로 직접적이며 신체활동이 많은 놀이였다면 요즘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둘이 같이 있어도 각자 폰을 보고 노는 게 다반사이니까.

스마트 폰..

폰은 갈수록 스마트해지는데 그 폰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은

과연 스마트해지고 있는가?

예전엔 전화번호 20개 가량은 외웠다면, 지금은 못 외우기도하거니와 번호에 관심이 없다. 그저 입력해놓으면 다 되는 거니까.

그래서 막상 폰이 고장나거나, 폰을 잃어버리면 우린 정말 귀한 친구 하나를 잃는 거 처럼 슬퍼하고 당황하게 된다.

내 모든 시간, 건강, 인간관계 등을 폰에 맡겨서는 안될 것이다.

꼭 필요할 때만 쓰는 폰... 폰은 그렇게 사용되어져야 문명의 이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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