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는 좋아하는 일을 5년 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5년 했다.
어떤 삶이 더 나았을까? 글쎄. 굳이 따지자면 후자의 삶이다. 더 편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공허해졌고, 공허감을 이기려 한국어에 몰입했고, 그러다 보니여기까지 오게 됐다.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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