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김정범 지음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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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곳곳에서 넘쳐나는 현대에서 살아가면서 특별한 음악, 의미있는 음악이라는 것은 사라져 가고 있는 듯 하다. 길거리에 흘러나오는 의미 없는 연애에 관한 흔해빠진 노래들, 아이돌들의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후크송들이 남발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디토리움의 플레이리스트는 따듯한 감동이 되어 줄 것이다. 테이프가 늘어지게 음악을 듣고 음반 시디를 사모으던, 좋은 음악을 발견하면 친구와 공유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담긴 시디를 밤새도록 들으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해준다. 



예술이란 인간이 누리는 큰 사치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음악은 원시 시대부터 우리의 피를 뜨겁게 달궈온 무언가이다. 그저 공기의 진동일 뿐인데도 음악은 우리에게 엄청난 감동을 준다. 

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보관만 잘 된다면 영원히도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다르다. 한 번 연주된 음악은 다음 번 연주되는 음악과 또 다르다. 수천 번 반복해도 완벽하게 똑같은 음악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고 사라지는 음악을 듣고 이해하고 감동을 느낀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참 경이로운 일이다. 


음악과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기대 반 두려운 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익숙한 것들-내가 본 바로 그 영화 속의 음악, 그 사람의 노래-을 마주하며 생각보다 음악이 우리 삶에 깊숙히 연관되어 잇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치코와 리타를 보면서 재즈의 흥겨운을 느꼈듯,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발랄한 ost,  미드나잇 인 파리의 몽롱한 음악들...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ost들을 찾아 들었다. 물론 다른 모든 음악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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