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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말그대로.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아를 뭔가에 의탁하는 불완전한 자아 속에서 살아간다고 보았고, 왜 그렇게까지 친구관계에, 사랑에, 국가에, 종교에, 가족과 전통에 근거한 의견을 제시하고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지?
내 나름대로의 해석은 대한민국은 아직 군부독재 이후 전체주의적 성향을 공교육에서 주입받은 세대들이 현역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아이들을 양육 및 교육하고 있어서 서너 코호트가 지나가기 전에는 그럴 수 밖에 없으며, 특히 가부장주의적인 전통이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율적인 자아를 성립시키는데 쐐기같이 꽂혀 방해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유아체험과 성장기를 주로 수집하였고, 그들의 성장배경에 의문을 품고 그것을 타파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 쐐기만 뽑아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매끈한 자존감을 갖고 살며, 우울해하거나, 질척대거나, 비굴해지거나, 수치스러워 하는 일이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주변에서 내 낯이 화끈거리게 만드는 꼴사나운 일들을 볼 일이 적어질 거라고 여겼다. 사회적으로도 더 건전하고 독립적인, 합리성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구성원이 많아지면 사회가 좀 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유기적이고 논리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되기에, 그것이 사회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보통의 삶이고 내가 다른거였다니.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