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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일사 - 분노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이경훈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7월
평점 :
나의 지인인 A는 학창 시절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곳에서 일본학생과 기숙사 방을 함께 썼다고 한다. 둘은 사이가 좋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찮게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누며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있었다. 일본학생이 독도는 일본의 땅인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A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아니야! 독도는 한국 땅이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상대방은 이유를 물었고 A의 머릿속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만 맴돌고 그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이슈, 특히 독도나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인들이 매우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이슈의 이면에 역사적 근원이나 복잡한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 채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잘 알지 못한 채로 상대를 비난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요인이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를테면 양국의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쟁점이 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안녕과 평화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쟁점 한국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쟁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쟁점 한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왜 쟁점이 되는지를 간과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등과 같은 쟁점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그 역시 많은 문제와 고통을 내포하고 있는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사할린 한인’이나 ‘B.C급 전범’문제 등이 그러하다. “쟁점 한일사”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한일 간의 9가지 쟁점을 파헤치고 설명함으로써 진정한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해결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가 산적해 있는 ‘여기’에 살고 있다. 외면하고 회피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없을뿐더러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내가 사는 이곳의 평화를 위해서는 쟁점을 이해하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쟁점 한일사”는 진정으로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