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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에 초대합니다
안드레아 자크만 지음, 강대인 옮김, 윤종식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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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분들에게 사비로 선물하고 싶을 만큼 유익한 책이에요.

책장을 펼쳐들고 읽는 순간부터 저는 성전 입구에 서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영상이나 실제 견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전 이곳저곳을 영상으로 탐색하는 것만 같은 기쁨이 밀려옵니다.

좋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전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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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요셉 라칭거 지음, 방종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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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은 정말 정신없이 보냈어요.



연말까지 내내 그럴 예정이라

이 책은 매일 밤 지친 몸과 마음을 안고 돌아온 침대에서

등을 켜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에 대해 사실 아는 바가 많이 없고

그저 자리에서 물러나신 다음에도

늘 순명으로 침묵하며 생활하셨다는 사실 정도만 들어 알고 있었어요.



그게 정말 어렵잖아요.

성당에서만 봐도 내가 한 번 단체장이나 임원을 거친 다음부터는

보이는 게 많아져서 침묵하기 아주 어렵거든요.

답답해서 뭐라도 훈수 두고 싶고,

그렇게 정신차려 보면 꼰대가 되어 있기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과 반대되는 부분이 있어도

이를 입밖에 내지 않으셨다고 하여

그런 분의 말씀을 담은 채 그분 사후에서야 출판된 도서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어요.



편집이나 수정 없이,

특히 미공개 원고까지 모아놓은 도서인 만큼

지친 몸과 마음을 안고 읽기엔 역시 좀 어렵구나- 생각하며

매일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5장에 다다랐어요.



여기서 아주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을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는 건 아니고요,

정말 안타깝게도 그런 주제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불경하다고 화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바로 사제 성학대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한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닌 걸요.

그래서 이에 대해 상세한 배경까지 같이 써 주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글이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또 꼭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교회 내에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께도

위로가 될 법한 교황님의 말씀이 저는 참 좋았기에

오늘 글을 쓰며 다시금 머물러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교회를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가 있는 어망에 비유하셨다. 궁극적으로 이 물고기들을 구별해야 하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또한 교회는 하느님께서 뿌리신 좋은 밀이 자라는 밭이다. (...) 하지만 여전히 밭은 하느님의 밭이며 그물에는 하느님의 물고기가 남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시대에는 가라지와 나쁜 물고기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씨앗과 좋은 물고기들도 있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277쪽)



가톨릭출판사 덕분에 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이번 달에도 감사드리고, 여러분께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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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 예수를 읽다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신정훈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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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아서 조금 쉽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두꺼운 책보다 읽는 데 더 오래 걸렸어요. 중간중간 성경구절과 어려운 개념들이 많이 나와 성경을 펼쳐놓고 읽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1부 제1장이, 가장 앞에 있어서가 아니라 내용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등 '아시고', '알다' 등의 단어가 반복되는데, 그간 '예수님은 사람을 얼마나 아시는가'라는 제목을 보고 저는 직관적으로 뭐 신이니까 당연히 잘 알지 않으실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것이 평소에 해 오던 생각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신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직접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랑해 마지않는 자신의 피조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게, 하느님께서는 그러시다는데 사람이 되신 예수님은 그럼 얼마나 알고 계셨을까 라는 질문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내 여러 성경구절 속에 드러나는 이야기들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잘 알고 계셨구나, 다 알고 계셨구나 라는 사실을 만날 수 있었고 신학자 루돌프 불트만의 말, "신앙인들이 던질 수 있는 모든 질문은 계시 안에서 처음부터 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보았을 때는 아, 그렇구나 성경에 모두 나와 있는데 내가 참 성경 읽기에 소홀했구나 라는 반성도 하게 되었지요.

 

예수님은 우리를 아시는가?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다만 철학적인 고민을 해 오시던 분이 읽으시면 좋을 책 같습니다. 그냥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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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세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황미하 옮김, 신정훈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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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기도의 세 종류, 흠숭/감사/청원 가운데 제가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하고 있던 기도는 '청원'밖에 없었습니다. 가끔 감사기도를 하곤 했지만 흠숭 -> 감사 -> 청원의 순서가 아니라 결국 저는 청원한 것을 얻었을 때만 그 감사기도를 하는, 청원 -> 감사 라는 역방향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마음 한켠이 부끄러워집니다.


성장하고 변화된 기도를 하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다만 앞부분은 커다란 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 아니라면 다소 어려우니까, 머릿말을 잘 읽어보시고 책에서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독서를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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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정수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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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다고 해서 끝이 나는 책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서, 한동안은 이 책을 끼고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복음서를 펼쳐놓고 그 사이사이 쓰여있지 않은 것들을 스스로 채워나가며

내가 아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 책입니다.


처음에는 문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러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사건 속의 공기, 그 주변인들의 표정...

저자가 제시해 주는 단서 안에서 여러 생각들을 풀어나가다 보면

내 안의 하느님이 어떤 모습으로 계신지를 발견하며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이 터져나오는 순간이 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완독에 긴 시간이 필요했던 책이지만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느낄 만큼 독서 후 기쁨이 주체되지 않을 정도로 밀려옵니다.

저와 같은 가톨릭 신자분들께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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