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야구와 우리의 인생이 비슷할까.우태진이 바람에 맡기는 너클볼을 던지듯.우리의 삶도 조금은 내려놓고 힘을 빼고 시간에 맡겨볼까그럼 어디든 데려다 주지 않을까.
이경은 매일 아침 눈을 뜰때마다 생각한다 이경의 삶. 이 시궁창속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이경의 삶은 냄새나는 특수청소용일로 시작된다.죽은이의 흔적을 지우는 일. 그날. 이경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자살했다는 그 원룸청소를 하고 난 이후 이경은 달콤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되는 그 꿈은 실제보다 더 실제같다. 매일 아침 녹즙을 주며 잠을 깨우는 고상하고 우아한 엄마. 삶에 찌든 이경이의 엄마의 삶과는 사뭇 다르다. 누구나 한번 돌아볼 법한 화려한 이목구비와 곡선이 살아있는 몸. 추녀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왔던 이경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단아름다운. 그녀의 이름이경에게는 다운이의 꿈이 정말 이루고싶은 달콤한 꿈이었다.다운도 이경의 꿈을 꾼다.잠을 자면 시궁창 같은 삶이 시작된다.냄새나는 시체가 있던 방을 치우고 그 돈으로 아빠의 병원비를 댄다. 다운은 이경의 꿈이 악몽이었다하지만 다운의 삶도 꿈같은 삶은 아니었으니엄마의 올가미 속에 살아가는 다운의 삶이이경의 삶보다 괜찮다고 할 수 있을까이경의 삶은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과 눈물을 흘리는 가족이 있었지만다운의 삶은 엄마의 이기심으로 이어온 삶.딸을 이용가치로만 생각하는 엄마.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다운.다운의 삶이 시궁창이었을까이경의 삶이 시궁창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