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철학자 - 운전이 어떻게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매슈 크로퍼드 지음, 성원 옮김 / 시공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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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대해 이렇게 철학적인 접근을 한 책이 있었나 싶다. 저자의 독특한 경력을 바탕으로 운전의 기쁨, 도로와 운전자를 둘러싼 철학적 질문과 IT가 침투하는 운전 환경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와 운전에 대한 책임에도 번역자가 자동차나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원서가 어떻게 쓰여졌는지 보지 못했지만 복문이나 복잡한 구가 들어간 문장을 번역했을 때 번역투가 많이 남는 문장으로 번역이 되었다. 예를 들면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발전을 원동력으로 돌아가는 디자인 용광로는 복고적인 매력이 원재료를, 한 세대 뒤 광팬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기이한 특징을 제공한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가 이상하게 찍혀서 찬찬히 읽어야 주술 호응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단어 자체도 이상한 번역이 많다. Shock Absorber 를 충격흡수기라고 번역한다거나 -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충격 흡수기라고 할 수 있으나 자동차 부품을 설명하면서 충격흡수기라고 하면 요즘 누가 쇽 업소버를 떠올릴지 궁금하다. 압권은 Steering wheel을 조향바퀴라고 번역한 부분인데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번역가는 물론 편집자도 책임을 느껴야할 부분이다.

비문에 민감하시거나 운전과 자동차을 사랑하시는 분은 유의해서 읽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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