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과학을 탐하다 - 우리가 궁금해 하는 그림 속 놀라운 과학 이야기
박우찬 지음 / 소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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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과학을 탐하다는 서양미술의 실체를 그리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한다. 그 소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과학이 발달하면서 미술작품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가며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당연 미술작품을 이야기하는데 작품이 빠져서는 이야기가 안된다. 그래서인지 당연 미술작품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작품을 보면서 이게 왜 거장의 작품인지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그럼 현실재현의 소망으로 시작되는 미술사를 간단히 araboza.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야말로 '재현'하기 위해서 미술은 마술이 필요하게 된다. magic이 image이 되는 것이다. 그 위대한 마술은 마사초의 원근법으로부터 시작된다. 원근법에서 시작된 과학적 접근은 해부학을 만나게 되고, 좀더 리얼하게 화가는 그림을 그려나간다. 현실을 화폭에 그대로 재현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에 대한 생각은 어느 것이 사실이냐에 대한 해석이 추가되면서 그동안 재현하는 것의 본질적 의미를 찾게되고 단순히 예쁜것, 미화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사실을 그대로 그려나간다. 그러하여 추함의 미가 시작되도 그것은 삶을 그대로 표현해낸것이기에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게된다. 


또 현실을 그대로 그려나가는데 감정이 들어가면 되겠는가? 이 생각은 사실주의로 발전하여 그림에 작가의 감정개입을 최대한 억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을 재현하려는 생각은 '순간'으로 확장되어 순간을 재현하고자 발전하게 된다. 정지한 그 찰나의 순간을 담는 것이다. 순간의 표현은 우리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지않으므로(우리는 순간의 연속을 살고있지만 순간을 보질 못한다.) 그림의 시간을 담고자 운동잔상이라던지 역동적인 순간을 담아 '연속'을 표현하는 것으로 발전하게된다.


 순간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한 발 더나아가 화가들은 사실을 '본질'로 생각하게 되고 본질을 화폭에 담고자한다. 그렇담 사실의 본질은 어떻게 보고 그리는가? 그 방법으로 관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요소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버리는 요소환원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알고자하는 대상(본질)을 가장 작은 요소들로 쪼갠 후 다시 그것들을 재조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제 본질에 대한 탐구가 형태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지면서, 형태는 가변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그 형태를 가변적으로 만드는 '빛'을 변화의 주체로 탐구한다. 하지만 형태에 대한 탐구도 게을리한 것은 아니여서'형태의 본질'을 그려내고자 한다. 형태의 본질을 구와 원통 그리고 원뿔로 형태를 환원한 세잔의 그림들을 보면서 세잔 이후부터 화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기존의 틀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자연을 화면에 재구성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연을 단순화시켜 하는 방식에서 이제 '절대' 적 접근으로 이어지는데 지상에는 존재하지않는 기하학적인 형태들이 그려진다. 그야말로 추상미술이 탄생한 것이다. 이 시기로 넘어오면서 무의식의 탐구, 그로테스크함등 기존에 미술에 포함되어있던 '무엇'에 대한 것을 버리고 '어떻게'에 치중하게 된다. 현대미술은 '어떻게'그리는 가를 탐구해왔기 때문에, '무엇'과 '어떻게'에서 느껴지는 괴리가 오늘날 관객과 작품의 커뮤니케이션을 단절시켰다. 그래서 전에는 작품을 보고 음 이건 무엇을 그린거군 하고 알 수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작품의 해석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고 싶어하는 미술가들의 소망을 역사적으로 접근해서 스토리텔링도 괜찮게 되어있는 편이고,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보니 미술의 세계도 굉장히 다양하구나..하는 점을 느꼈다.


 나중에 미술품하나 딱~하고 마련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저번에 신세계백화점에서 보았던 미술작품들도 재현의 시각으로 본 미술의 역사를 읽고난 후에 생각해보니 이런 저런 의미가 담겨있던 것같고, 아.. 미술관에도 자주자주 가보고 그래야겠다.

또 책이 1인 출판사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라는데 햐. 1인 출판사라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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