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오래도록 보지 못하였던 친척들을 여럿 보았다. 

'이렇게도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오랜만에 느낀 순간들이었다.


2년 전쯤부터 10년 이상 나이 많은 사람과 겸상하는 것은 부모님이랑 고모, 할아버지 외엔 거의 없었던 나였기에, 그러한 꼰대 친척들과의 겸상 및 대면은 정말 오랜만의 낯설음이었다. 


그 중 유독 나와 스타일 자체가 맞지 않는 친척 2명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 남매이다. 

오랜 시간동안 많이 싸웠을 40대 분들이다. 

40대라면 지천명이라는데, 글쎄?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을 이분들 보고 하게 된다. 


이분들의 과거 가정사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간단히나마 이야기하자면 자기 자신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하는 부분들은 결국 자신들의 성장과정 및 부모의 부재에 있어서의 자기결핍을 충족시키려는 본능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분석한다. 


부모 중 하나라도 부재하다면 이렇게 사람은 불안해지고 무언가를 그토록 갈망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무언가 날카롭고 거칠고 냉정한 폭력성의 부분을 띄는데 이는 다른 제3의 타인으로 하여금 그 사람을 경계시하고 친해지고 싶지 않게 만든다.


또한 이들은 경쟁이나 모순을 당연시하고, 불평등의 측면보다는 자유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측면도 보인다. 좋지 않다. 나로서는 전혀 친해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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