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하는 작별
룽잉타이 지음, 도희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나는 아주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해해가고 있다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져 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우리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당신의 집세. 약갑, 병원비는 우리가 전부 책임질게요.
정성을 다해 돌봐드릴 테니, 안심하세요.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에게
당신의 아들 딸 자쉬안
                        자제
                        자런

엄마가 볼수 있게 큼지막하게 쓴 붓글씨로 써서 벽에다 붙여놓고 엄마가

요양원에서 돈이 없다고 초조해 하고 아이들이 자신을 버린것은 아닌지

의심한다고 노인 안심 비법이라고 엄마에게 이방법을 쓴다고 할때 왠지 모를

기분으로 가슴이 먹먹해 왔다.

엄마의 치매!

딸을 보며 계속 누구냐고 물어볼때도 맘이 아팠다.

요즘엔 TV나 영화나  책에서 보는 여러가지 치매에 관한 이야기나 책을보면

서 이런일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일이고 있을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것 같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라는 귀절에서 나도 모르게 정말 그럴까하면서 나의 엄마와 딸을 떠올렸다.

어느날 엄마란 가장 나의 후원자인 분이 누구세요?할때  과연 난 무슨 말로

대답을 해야 할까?

나의 딸도 안드레아스처럼 내가 길을 지나다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야길하면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할땐 아! 요즘 아이들의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땐 나도 이제 아이와 세대차이가 나는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정말 행복이란 아침에 웃는 얼굴로 헤어지고 저녁엔 집으로 돌아오는것이라는고.

그녀는 책에선 무척이나 무뚝뚝하고 사무적인 사람같지만 내가 보기엔

마음이 여리고 참으로 따뜻한 사람 같았다.

아빠와 엄마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맘이 예쁜 사람 같았다.

아버지가 여든이나 되시지만 장군의 모습으로 흐트러짐이 없으시지만

점점 흐트러지는 모습에 마지막 작별하는 순간까지 ...

그리고 아이같은 어머니...

타이완으로 쫓겨와서 가족만이 이들의 삶인 가족중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특히 정정하신던 아버지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무척이나 힘들고  맘아픈 일이 아닐것

같다.  또한 작가의 솔직함이  그리고 중간에 쓰여진 시는 맘으로 느끼는 정서를 또한번

흔들어 놓았다.

인생이란 본래 길위의삶이다. 라고 쓰여진 부분에선 요즘 내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여정은 평행성을 달리는 것과 같고 그길의 끝은 없다.

우리는 그길을 끊임 없이 달려간다. 목표가 무엇이든간에 달린다 도착점에 도달했을땐

만족을 얼마나 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얼마만큼될까?

작자는 지식인으로 타이완의 부패한 정치를 비판하고 타이베이지 문화국장으로

문화의 도시로 키워내는 정력을 쏟은 아주 훌륭하면서도 우리 여성위 귀감이 될만한

그러면서도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논하고 또한 그들과의 이별에 대해서 풀어가는

글귀는 어버이달에 우리 모두 한번씩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부모님과의 헤어짐은 말이 아니라 맘이 저져오는 슬픔에 못이겨서

그냥 눈으로 하는 작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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