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최초들 - 인류가 만든 최초들에 관한 지식백과
피에르 제르마 지음, 최현주.김혜경 옮김 / 하늘연못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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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최초의 세계일주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에스파냐의 항해가 후안 세바스티안 데 엘카노. 그는 마젤란이 이끌고 떠났던 다섯 척의 탐험선단 중 콘세페이온호의 선장이었다. 마젤란은 1521년 4월 17일 필리핀 원주민과의 교전중 사망하지만, 엘카노는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귀환함으로써 인류 최초의 세계일주자라는 자랑스런 칭호를 얻게 되었다.

질문2) 최초의 단체여행은? 정답은 토머스 쿡의 금주운동단체. 1841년 7월 5일 토마스 쿡은 금주회 회원 500명과 함께 미들랜드 카운티 철도회사가 제공한 레스터-롱버러우 간 특별기차편에 승차하게 되었다. 이로써 최초의 단체여행 시대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최초의 여행자수표는 토머스 쿡이 1874년 5월 처음으로 발행했다.

질문3) 최초의 스튜어디스는 누구? 정답은 전직 간호사 출신의 여성 앨런 처치. 비행기의 안전운행에 관한 불신을 잠재우고 하늘을 나는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창안된 여자승무원 탑승 제도. 1930년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 발 시카고 행 비행기에 앨런 처치 외 7명의 여승무원이 탑승해 최초로 스튜어디스 시대를 열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쓰이는 소도구들 및 관련 제도에 이르기까지 만물의 창안과 그 생성 배경을 백과사전식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심사항들에 관한 지식백과. 우리가 몰랐던 혹은 착각했던 원조를 재발견하는 흥미로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풍부한 보조설명과 경구와 도판들을 대하는 재미도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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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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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108쪽)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마지막 남은 내 하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소년소녀 시절과 같은 정서를 잃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려지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가 그의 소설전집(480쪽)에서 남긴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서른 살이 넘어도, 마흔 살이 넘어도, 쉬흔 살이 넘어도, 그 마음결은 영원히 유년 상태와 같은 것이며, 우리의 성정 또한 그 시기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말이리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에 푸욱 빠져들어, 첫 장의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에서 마지막 장의 독일 작가 그림형제의 이야기까지 이 아름다운 책을 한 쪽씩 한 행씩 아이와 함께 넘겨 가는 중이다. 그런 중에 때때는 읽기를 멈추고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그렇담 지금 나는 얼마나 그 소년소녀의 마음에서 멀리멀리 떠나와 있는 것일까?

새삼스레 글을 지어낸 이들의 고심에 찬 펜 끝과 엮은이의 노력과 그림을 그린 이의 노고와 맛깔스런 우리말로 옮겨놓은 번역자의 애정에 감사하게 하는 책이다. 옛 속담 <황금 천냥이 자식 교육만 못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에게 골라주기 전에 내가 먼저 펼쳐 읽었고, 어제도 그랬듯이 아이는 오늘밤도 잠들기 전 제 머리맡에 이 책을 놓아두고 잠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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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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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싶었던 것들이 모두 포의 글 속에 있었다.” 앨런 포의 소설에 끝없는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앨런 포는 자신이 태어난 미국 본토에서보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 등 유럽에서 소개되기 시작하여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비운의 소설가였다고 한다. 모국에서조차 홀대를 받는 작가의 아픔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왜 보들레르가 그런 말을 남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앨런 포의 문학에 빠지면 보들레르 아니라 그누구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 등등의 작품을 남긴 추리소설가로만 알려져 있는 그의 진정한 문학 세계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밝히고, 이렇게 우리 독자에게는 반쪽만 알려졌던 앨런 포의 문학 전체를 제대로 번역해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다. 사망 후에야 빛을 보게 되는 대부분의 천재 예술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앨런 포의 작품 역시 그가 살고 있었던 시대를 너무도 앞서서 있었다. 그가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독창성과 탁월한 문학적 상상을 그려냈기 때문에 당시 미국의 문학권 안에서 적대시되어 온 것임을 이 책을 펼치면서 알게 되었다. “예술행위의 목적은 도덕성이나 교훈을 주는 것보다는 미의 창조에 있다. 결국 창작행위는 영감이 아니라 미의 이지적인 건축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라는 앨런 포의 문학관은 당시 미국 문학의 주류였던 청교도적 사상과 너무도 먼 거리를 두고 있었으니, 그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문학에 대한 무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백여년이 지난 후에야 앨런 포의 작품은 복권되어, 모국과 영어권에서도 탁월한 비평가들과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비참과 영광에 찬 작가라는 찬사로 평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추리소설가로서의 반쪽짜리 이미지로만 남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앨런 포에 대한 이런 사실들을 수정하여 제공해주고, 나아가 인간의 내면세계를 문학 작품 속에 투영한 한 위대했던 작가의 진실된 문장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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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문학과지성 시인선 287
박주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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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에 깃든 힘, 고뇌 끝에 반짝이는 짙푸른 풀싹들. 보이지 않게 만발한 그 어떤 힘. 그렇구나, 시인은 이런 것들을 노래하고 있었구나. 폐허와 희망, 유적과 존재 같은 것들을. "너의 조그만 창문도/ 너의 것에 힘입어 밖을 향해 열렸으리라. 다시 한번/ 두시의 불탄 소리 속에서 겁먹은 운명은/ 귀먹은 듯이 울먹인다." 사유와 감각, 이미지와 상상력, 거기 둘러싸인 힘찬 기운이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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