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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세 가지 소원>(108쪽)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마지막 남은 내 하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소년소녀 시절과 같은 정서를 잃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려지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가 그의 소설전집(480쪽)에서 남긴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서른 살이 넘어도, 마흔 살이 넘어도, 쉬흔 살이 넘어도, 그 마음결은 영원히 유년 상태와 같은 것이며, 우리의 성정 또한 그 시기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말이리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에 푸욱 빠져들어, 첫 장의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에서 마지막 장의 독일 작가 그림형제의 이야기까지 이 아름다운 책을 한 쪽씩 한 행씩 아이와 함께 넘겨 가는 중이다. 그런 중에 때때는 읽기를 멈추고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그렇담 지금 나는 얼마나 그 소년소녀의 마음에서 멀리멀리 떠나와 있는 것일까?
새삼스레 글을 지어낸 이들의 고심에 찬 펜 끝과 엮은이의 노력과 그림을 그린 이의 노고와 맛깔스런 우리말로 옮겨놓은 번역자의 애정에 감사하게 하는 책이다. 옛 속담 <황금 천냥이 자식 교육만 못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에게 골라주기 전에 내가 먼저 펼쳐 읽었고, 어제도 그랬듯이 아이는 오늘밤도 잠들기 전 제 머리맡에 이 책을 놓아두고 잠에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