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전 지구가, 아니 인간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모르는 이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 미세 몸뚱이를 가지고 인간을 괴롭히고 또 괴롭혀서
어느 경우에는 죽음으로도 이르게 한다.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혹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바이러스에 의한 인간의 최대 사망이 지금 세상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른바 “ 코로나 블루 ” 라는 신조어도 생겨난 상황이다.
코로나 감염의 위험 때문에 바깥 출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 특히 젊은 층 가운데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때 힘을 주고자, 세계 각지의 시인들과 문인들이 힘을 합쳤다.
문학의 역할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사회의 성찰을 이끌고 힐링의 힘을 줄 수 있는게 문학이 아닐까?
이 [ 지구에서 스테이 ] 라는 시집은 그야말로 이 처참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만든
이른바 [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 이다.
코로나 때문에 누군가는 직장을 잃었고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
그리고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다.
이 때에 나온 이 시집은 그래서, 매우 시기 적절하고
치유의 상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을 들자면
우선 홍콩의 시인이자 영화평론가인 쩅젱헝 시인의 시였다.
영화평론가여서 그런지 죽음을 마치 사신처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강렬한 어두움 덕분에 오히려 죽음에 맞설 힘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