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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차가운 북극의 땅 그린란드의 에스키모 마을, 호주의 뜨거운 모래사막, 그리고 아마존의 원시 부족들이 사는 밀림과 같은 민족끼리 살육을 멈추지 않는 웨스트파푸아의 땅을 돌아본 작가 제이 그리피스Jay Griffiths의 책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를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여행에서의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얻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는 말했다. <404P 섬뜩한 공허>
맞는 말이다.
20대 시절의 나의 여행은 되도록 많이, 되도록 넓은 곳을 다니며 보는 것이 희망이었고
그 시절 내 나이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돌아다닌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그 나이 때의 모든 청년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나도 사고하는 방식에 있어서 감각적 자극이 우선시 되는 시기이기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을 키우기 이전에 자극의 량을 키우는 것만 생각하였던 때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이만큼 흐른 지금은 그렇게 걷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보고 다녀봐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1차적 자극은 거기서 거기라는 보편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차적 자극인 감성적 감상법에 무뎌지게 되어 양적으로 보고 경험하는 자극에는 관심이 줄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비록 젊어서 노는 배짱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되도록 젊은 시절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해봐야 경관을 보는 관점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어서 여행을 다녀봐야 처음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경관을 보는 것에 우선할 것이기에 관점을 키우는 순서로는 젊을 때 경험하고 늙어서 세상을 관조하는 것이 세월이 흐르는 순서에 따라 순응하는 삶의 이치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