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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ㅣ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1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종교는 엄청난 주장들을 내놓는다.
속세에서 시민들을 다스릴 권위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면밀한 탐색과 조사를 면제받으면 안 된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Christopher Hitchens / 논쟁Arguably”
이 책의 느낌을 말하자면 제목 그대로 "논쟁"이라기 보다 내 생각으로는 그냥 사전상의 해석대로 저자 본인은 ‘충분한 이유를 들어 주장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한번 대들어봐라 하고 눈을 부릅뜨고 째려보는 서평 묶음이라고 하고 싶고
굳이 더 한다면 내가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위도10도-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엘리자 그리즈월드 2011년 시공사", "추악한 동맹-종교적 신념이 빚어 낸 현대 정치의 비극 / 존 그레이 2011년 이후 刊", 그리고 저자가 2007년에 발간한 "신은 위대하지 않다.” 2008년 /알마 刊" 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나머지는 옮긴이가 후기에서 푸념한 내용에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지 어려운 책이에요. 자기가 아는 게 많다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지 문장 하나에 책 서너 권이 들어 있는 건 예사고, 단어도 어려운 것만 골라서 써요. 그래서 다른 책보다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려요."
여기에 덧붙인다면 그 바람에, 옮긴이의 주석이 들어 간 문장은 두 번씩 읽어야 하였고, 덕분에 저자만큼이나 단기기억이라도 아는 것은 많아졌음에, 그리고 그렇게 번역하느라 수고하였음에 고마움의 박수를 ......
한 때 나는, 그러니까 70년대말인가 80년대초인가 필리핀의 국민들이 미국의 한 주가 되자고 국민 투표를 하자는 의견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과연 정말일까 하고 의심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히친스의 이 책에 ‘그리고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위해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1865~1936)이 쓴 시<백인 의 짐 The White Man’s Burden>은 필리핀 합병에 관한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자 스페인은 필리핀을 미국에게 양도하였다. 새로운 식민지배 하 필리핀의 정치 및 행정체계는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영어를 널리 사용하도록 교육 체계를 개선하고 전국에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를 세웠다. 이는 스페인이 종교를 통해 꾀하려 했던 민족정신 말살 정책과 유사한 것으로 민족의식을 희석시키기 위해 교육을 장려한 것이었다. <네이버 백과>)
미국 상원 표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었다. 루스벨트는 이 시를 헨리 캐벗 로지 상원의원에게 전달해주었다, (이 시의 부제는 ‘미국과 필리핀 제도The United States and the Philippine Islands’였다. >” 는 구절(앵글로 세계의 미래 164)이 있는 것으로 보나, 당시의 내 나이를 생각할 때 내가 남의 나라의 합병과 같은,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능력도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학자로서, 정치적 저널리스트로서의 경력, 역사적 식견과 신용으로 보아 사실이라고 믿어도 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마치 바둑처럼 세계라는 바둑판에 19세기의 지중해사건Barbary War에 이어 20세기에 세계전쟁의 승리를 이용하여 동양에 포석을 깔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듯하다. 미국이 그 시기에 대서양을 벗어나 태평양을 향해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데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고, 따라서 해군 건설만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유지시킬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에는 공화당의 유력자 헨리 캐봇 로지도 동조하였다. 이러한 팽창의 요구에 대해 지식인들도 지지하였다. 조시아 스트롱 목사는 인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앵글로색슨 족의 기독교 문명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까지 퍼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회학자 존 피스크도 우수한 앵글로색슨 족의 언어, 종교, 정치 제도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전세계로 퍼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고 하는 팽창주의가 깔려있고 그 바탕에는 WASP의 오만이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수렵사냥민족은 농경생활에 정착한 민족에게 수렵 공간을 빼앗기게 되므로 사냥을 통한 교역이 성행하고 그로 인해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적응력이 강해졌을 것이고 그러므로 인류는 진보를 위하여 안정에 정착하지 말고 모험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내게 들어왔다. 정착민족이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착하여 안정된 생활은 진보하지 못하고 타 문명에 대하여 배타적이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내 생각에 WASP라는 민족은 수만 년이나 지난 아직까지도 수렵생활의 유전자를 버리지 못한 민족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한 나라, 민족에 침투하는 것이 총과 균 그리고 쇠만이 아니라 조시아 스트롱과 같은 종교가 따라 온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인류라는 큰 틀 안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은 풍성하고 튼튼한 가지를 위하여 꺾여도 좋은 하나의 줄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순환이라는 역사이고 지구의 숨결일 수는 있다. 그 관점에서 인간의 윤리나 문화는 ‘밈’이라고 불리는 세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세포인 인간 객체는 ‘惻隱之心’을 저절로 느끼고 ‘是非之心’을 타고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한 민족이 세계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를 비틀어지게 하는 옹이나 종기, 암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히친스는 한 나라를 병합하고자 하였던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 시기, 즉 영국을 벗어나 미국이라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하는 19세기 중엽이 되기 전까지 유럽의 여러 나라들,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도움과 인도주의적 개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세계를 상대로 경찰 노릇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기왕의 과거 제국들과 같은 역할을 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패권주의나 정치는 딱 질색인 사람이고, 진정으로 자유를 즐기고 어떤 왜곡되거나 속내를 숨긴 자유라는 이름으로의 속박이나 구속을 원지 않는 사람으로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온갖 구속을 하는 미국은 가 본적도 없고 앞으로라도 내 돈을 주고 가 볼 생각은 없는 사람인데, 그 이유중의 하나가 미국이 갖고 있는 자연조건은 보고 싶고 알고 싶지만, 그들의 종교를 앞세우거나 은연중에 숨긴 팽창주의나 제국주의 강대국정책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의 사냥개 노릇을 하려는 얼핏 제국주의 황제 같은 오만이 싫어서이고, 그런 한에 있어서만 반미이다.
언제나 꺼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는 그들의 슬로건 “God Bless America”
미국 코미디언 George Carlin의 말처럼 왜 미국인가? 영국은? 호주는?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42513F8AA5BB942E36E8B88B850776E2834F&outKey=V12444f0a495df3d023ec14d6a34ee338036c9fb7d8090f6b083f14d6a34ee338036c&width=500&height=408
그런 미국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종적으로 말하자면 수백 년 동안 더하고 섞이고 늘어나서, 앞으로 한 세대 안에는 미국을 구성하는 인종의 수가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을 명백한 ‘서구’ 사회로 생각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못하다. 미국은 한 세대 정도 후에는 신흥 탈 서구국가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구 변화의 추세를 볼 때 한 세대 정도 후에는 아시아계, 흑인계, 히스패닉계 미국인이 인구의 다수가 될 것이다.” 191 미국과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유토피아
인종적으로 어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그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그 한 곳으로 옮겨간 민족에게 그들의 초기 이념을 받치고 있던 종교가 계속 이어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종교는 내게 몇 년 전하고는 많이 달라진 의미로 남아있다. 그런데 그것이 종종 [유리알 유희]에 나오는 인물의 고민처럼 다가올 때는 스멀스멀 뭔가가 저 밑바닥에서 올라올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욕지기가 검증 없이, 고민 없이, 의심 없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나라와 사회가 있다는 것이 한심스럽지 않는가?
인문학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종교가 주는 이점이라는 것- 그런 것이 있다면 – 보다는 종교라는 이름아래 세계적으로 저질러지는 테러라는 이름의 폭력을 걱정하는 것일 게다. 그런 우려 속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근본주의자’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그런데 과연 무엇에 대하여 근본이라는 것일까?
『옥스포드 기독교사전』에서는 근본주의(fundamentalism)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914~1918년 전쟁 후에 발달한 다양한 개신교 단체들 안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정통 기독교 교리라고 믿어지는 것과 특히 문자적으로 성경의 무오류성을 엄격하게 지지하였다.”라고 되어있단다.
그렇다면 그들의 주장은 그들의 신을 믿는 누구든 그들의 경전에 쓰여 있는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 아닌가?
그 말은 좋은 말, 즉 남과 어떤 식으로든 엮이지 않는 상태에서의 행위만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있고, 타인과 얽혀 있는 일, 또는 생각은 경전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는 의미 아닐까? 그런데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과연 그들의 신이 원하는 의미였을까?
그들의 신이 했다고 교차통신을 통해 받아 적는 사람이 그만 깜빡 조는 바람에 성경험이 없는 처녀라고 했는지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자라고 했는지 잘 못 알아 들었거나, 아버지가방에들어간다’와 같이 그냥 쓰는 바람에 뭐가 뭔 뜻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면?
성경의 무오류성이라고 했는데 그 경전이 세상에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면서 친절하게 그 나라의 아이들에게 알린다는 의미로 마음대로 해석해 놓은 무수한 성경들 중 어느 것이 옳은 문자로 경전을 그대로 옮긴 것인가? 목사가 한 것? 신학자가 한 것? 율법자가 한 것? 유대 랍비가 한 것? 교황이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손수 번역한 것?
“어쨌든 영국 국교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종교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신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라서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경전에 잉크가 묻은 인간의 지문이 덕지덕지 찍혀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하나의 사례다. 퍼거슨의 말은 나름대로 옳았다. 그녀는 다만 선택의 대상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많은 영국인들과 영어 번역본과 예수 이야기와 각각 다른 예수의 모습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다. 왕이 하나님을 구했을 때 509
그나마도 히친스의 “신 십계명”을 보거나 아까 그 코미디언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십계명을 들으면 과연 뭐가 옳은 문자이며 근본이라는 것인지 세상 모두를 향해 자신 있게 외칠 사람이 있을까?
“아프카니스탄에 주둔중인 미군 군목중의 한 사람 게리 헨슬리 중령이라는 사람이 (……) “특수부대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냥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을 위해 사람을 사냥하는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사냥합니다. 천국의 사냥개들을 풀어 그들을 뒤쫓아가서 천국에 집어넣습니다. 그렇죠?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겁니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 “아프카니스탄 현지에서는 미국 헌법도, 일반 명령 1호< 모든 종교 또는 신앙의 개종 권유를 분명히 금지하고 있다. > 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군복을 입은 선교사들을 저지하는 조치는 지금까지 취해진 적이 없다.”(……) “군대가 여러 종파와 교파의 경연장이 된다면 미국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고, 그것이 현장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 또는 재앙과 맞먹을 것이다.” 전장의 무신론자들을 위한 변호 200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라고 알려지고, 우주로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데 가장 앞선 나라임에도 왜 모순적인 문자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된 데에는 종교적인 역할이 먼저였을까? 정치적인 음흉함이 먼저였을까? 미국은 내가 생각하기에 초기 대통령 때부터 종교적인 역할이 먼저였을 것 같다. 그 이유로 돈을 내고 신 대륙으로 옮겨온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동부에서 서부로 원주민을 학살하며 넓혀온 그 땅에 “측은지심’과 “시비지심”을 내세워 자신의 죄를 스스로 눈감을 수 있는 방법은 종교적이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의 말은 아무리 난폭한 사람이라도 폭력에 주춤하게 하기 마련이며 그 말을 무시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했지 않은가. 비록 서부시대 영화나 현대 갱 영화에서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언제까지나 그렇게 “God Bless America”를 외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으며 속으로는 고향에 있는 유대교도 친척이나, 힌두교도 친척, 도교를 믿는 친척을 위해 기도하거나 이슬람 성전 메카를 향하여 외치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새뮤얼 헌팅턴은 그의 책”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 / 1997”에서 앞으로 전쟁이 난다면 문명의 경계선 축에서 전쟁이 날것이며, 유교적 세력과 손잡은 이슬람 세력이 기독교 세력과의 충돌을 예견하였다. 만약 그의 예언처럼 된다면 그것은 종교가 정치가를 부추긴 것일까? 아니면 정치가가 종교를 이용하여 패권야욕을 실현하려는 것일까?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상 전쟁으로 죽은 사람의 숫자보다는 종교적인 이유나 민족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한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한다. 전쟁의 이유 또한 영토의 확장이라는 이유보다는 상대의 종교나 문화를 트집잡아 전쟁을 일으킨 적이 많다고 한다. 누가 부추기는 것일까? 자신의 영욕을 위한 야망으로 종교인의 표가 필요한 자와, 자신의 신념에 대한 자만으로 명예를 얻고자 하는 종교인의 결탁?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발전과 진보는 민족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문화와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일까?
“헌팅턴이 주목한 서구문명의 한 가지 구성요소인 종교를 생각해 보자.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탈기독교적인 데 반해, 여전히 미국은 종종 근본주의적인 신앙심이 강력하고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나라로 남아 있다. (……) 70%에 조금 못 미치는 미국인들이 악마(사탄)의 존재를 믿고 있는데, 이는 영국인의 1/3, 프랑스인의 1/5, 그리고 스웨덴인의 1/8과 비교된다. 미국인의 약 1/4는 개종한 기독교도이며, 그들에게 있어 악마에 대한 관념은 은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현실이다. 186
미국은 계몽주의로부터 물려받은 근대사회의 모델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근대 말의 다른 어떤 문화보다도 계몽주의 미신과 환상에 더욱 널리 지배되고 있다. 187
‘미국에서 ‘다문화주의’에 관한 논쟁이 분파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는 데 대한 원인은, 부분적으로 미국문화의 뿌리 깊은 보편주의에 기인한다. 보다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다문화적인 사회는 인류의 일반적인 조건이다. 세계의 모든 제국 – 로마, 중국, 오토만(오스만), 로마로프, 영국 및 합스브루크 제국 – 은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다. 각 제국은 지배적인 문화를 가졌으며 때때로 일부 제국은 보편주의적인 목표를 가졌다. 그러나 여태까지 어떤 제국도 피지배국을 시종일관 단일의 생활방식이나 신념체계로 전환시키려 하지 않았다. 188
히친스의 책을 통해본 미국은 평화 시에는 선교사를 통해, 국고를 위한 무기판매라던가 시민들이 에너지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프로파간다를 통한 분쟁이 필요한 시기에는 승진을 원하는 장교들의 묵인 하에 군복을 입은 선교 인들을 보내왔다고 보여진다. 내 생각에 그들 중 과반은 신념이라는 가면을 쓴 출세지향주의자들이다. 유대인을 배척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수십 년 동안 분쟁을 일으키는 것도 그들의 돈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거나, 그런 윗물의 혼탁에 아랫물도 혼탁해졌을 뿐이지 그들 속으로는 조지 칼린의 코미디에 열광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이 지금 자신들이 내세우는 신성을 버리거나 타협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폭동이 일어날까? 아니면 다들 내심 그렇게라도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잘못 끼워진 단추는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버린 그릇된 바탕은 그 힘이 어느 경로로 꺾이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 같다. 아니면 극한을 경험하여 내려오는 길 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미국은 얼마나 그 힘이 유지될까?
“바나나 공화국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부족적이고 사이비 종교적인 요소들이 이성과 질서를 억누르고 꽃을 피우는 성향이다.
개인의 탐욕을 공적 자금으로 구제해주자는 제안에 대해 처음 투표가 진행되고 있을 대, 의회가 종교적인 축일(유대교의 신년제)을 이유로 휴회한 것이 아주 이상해 보이지 않는가? 이 나라에 사는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유대교를 믿지도 않는데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것이 종교와 정치의 분리와 관련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159p 바나나공화국이 된 미국
언젠가는 미국도 역사 속의 유럽의 강국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처럼 될 것이고, 그것은 그 이전의 문명국들 마야, 잉카, 이집트, 간다라처럼 시간의 흐름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성인들이 글로 남기지 않은 것을 후대의 혹은 제자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혹은 교차통신이라는, 뇌 생리과학에 의하면 측두엽과 전전두엽 등의 이상에 의한 환청 환시였을 뿐이라는 현상을 가지고 禪을 연구한다는 외국인 학자가 꼬집은 글이 있다. 유명한 선사들이 상당하여 제자들과 법문을 나누는 과정에서 ‘’할! 喝’하는 뜻을 두고 그 참뜻을 어떻게 주고 받았는지 알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것 말고도 선문답이라는 것이 말장난 아니냐는 것이다. (臨濟錄(임제록) 상권 48, 61……) 그런데 모든 성인이라는 현자가 참 뜻을 글로 남기지 않는 이유는 이해할만하다. 예로 “以心傳心(이심전심)”있고 Telepathy, ESP라는 것이 초상현상이라는 정신반응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눈으로 말한다 라고 하는 것처럼 묵언 하에 통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것인지는 나도 또한 그 외국교수처럼 의문은 있다. 다만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등산길처럼 그게 정상이구나 라고 올라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면, “拈華微笑”가 꼭 수많은 종파와 교단을 만들어낸 원흉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저만 알고 있으면 될 것을 굳이 남에게 알리려 한다거나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자기만 아는 것처럼 떠든다거나 좀 그럴듯한 해석을 이용해 사리사욕에 사용하려는 인간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문제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