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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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서평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김세윤 박사! 저명한 김세윤 박사의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은 남녀평등의 문제와 여성의 역할에 대한 신학적 정립서이다.

책을 읽기에 앞서 유명 저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자에 대한 지명도만큼이나 이 책의 내용이 그리 새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세상 사람들도 노약자와 여성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상식쯤은 알고 있는 시대라서, 그리고 기독교인이라면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에게 관대함이 당연하다는 의식이 이미 충만해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간음한 여인이라든가 혈루병을 앓는 여인에게 먼저 다가갔던 예수님! 특히 고아와 과부에게 더 깊은 관심을 보이며 그들을 긍휼히 여기라 하셨던 예수님! - 성경 속에는 이미 남녀평등의 문제보다도 더욱 귀한 인간 사랑의 문제가 다뤄져 있지 않은가. 이런 짧은 앎 때문에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사실을 새로이 확인한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러나 달리 말하면, 여성해방의 정신은 이천년 전 기독교 ‘복음’의 전파와 함께인데, 만일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여성은 남성이나 소수의 권력자를 위한 노예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복음적인 여성의 존재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은 무척 필요한 일이라 여겨졌다. 더구나 현대인들이 제아무리 남녀평등의 가치관이 상식이 되어버린 현실을 살고 있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으로서의 현재일 뿐 실제 현실엔 여전히 남녀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세상은 복음의 선포되는 곳마다 천국의 한 모형처럼 노예해방이 일어나고, 약자와 여성의 인권이 개선되고, 만민에 대한 인권이 신장되었다. 그러나 오랜 가부장적 사회의 잔재를 버리지 못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구석구석엔 아직도 성경에 대한 무지와 해석의 오류속에 남녀불평등이 존재하고 약자가 평생 억압 속에 살기도 한다. 이러한 남녀 차별과 약자에 대한 억압은 그리스도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갈 3:28)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배우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삶 속에서 전하는 이러한 차별 없는 인간 사랑이야말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며 복음 전파에 매우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되살리는 실천적 제언서로서 이 책이 널리 읽혀 삶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여성들의 삶이 거듭나길 소망한다. *

예수님은 부활의 첫 증인으로 막달라 마리아를 선택했다. 복음의 선포자로 여성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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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모두 남녀의 동등을 가르치는 구절들도 있고, 여성의 남성에 대한 열등과 종속을 가르치는 구절들도 있습니다. 우선, 구약성경의 경우 대표적으로 창세기 1장 26-31절까지의 창조 기사에 남녀의 동등성이 잘 나타납니다. 그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천명하고 있는데, 그냥 ‘인간’이라고만 하지 않고 남자와 여자라고 부연함으로써 남자와 여자 공히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셨음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창조의 원리에 대한 천명입니다. 남자는 100%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고, 여자는 95%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 모두 똑같이 온 우주의 절대적 존재인 하나님 그분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말입니다.
--- p.15~16

‘돕는 배필’이라는 말은 열등하다는 뜻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배필’이라 번역된 히브리어 네게드(neged)는 그냥 ‘상대자’를 뜻하고, ‘돕는’이라 번역된 히브리어 에제르(ezer)는 ‘도움’(주는 자)라는 뜻을 가졌는데,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에제르, 즉 ‘도움’(주시는 분)이라는 문구가 가끔 나오기 때문입니다(예: 출 18:4; 신 33:7; 시 20:2). 그러므로 여기 창세기 2장 18절과 20절의 ‘돕는 배필’이 여자/아내의 남자/남편에 대한 열등성을 함축한다고 주장하려면 하나님이 이스라엘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해야 할 판인데,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결론적으로 남녀 관계는 단어나 표현 몇 개를 피상적으로 또는 잘못 이해하여 논의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2장 18-25절을 제대로 해석하면, 우리는 남녀가 동질(같은 뼈와 살)의 존재들이고, 동등한 (또는 서로 딱 맞는) 두 짝(배우자)들로서 더불어 하나를 이루고 서로 도우며 살도록 창조된 존재들임을 알게 됩니다. ---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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