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서의 호랑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이다.
우리 조상들은 범을 산군이라 불렀으며 산신령을 보좌하는 성스러운 동물이라 여기기도 했다.

범은 곧 우리 민족이오 우리의 문화이다.
그렇기에 일제는 그렇게 범을 몰살하려 했는지 모른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은 결국 우리 민족=호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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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평안도 호랑이 사냥꾼인 남경수로 부터 시작된다. 그가 호랑이가 먼저 공격하기 전에 호랑이를 죽이지 말라 한것은 우리 민족의 특성을 나타낸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을 먼저 침략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강하게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다.
-1918-1919년 그리고 3.1운동을 기점으로
-문화통치 시대를 표방했지만 더 악랄했던 치안유지법이 발효된 1925년부터 산미증식계획을 통해 우리 민족의 쌀을 탈탈 털어갔던 1937년
-국민총동원령(1938)이후 전시체제였던 1940년대, 태평양전쟁과 1941년부터 광복이후의 1948년
- 전쟁후 1964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워낙에 역사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시험준비를 통해 공부했던 한국사 덕분에 퍼즐 조각을 맞추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때쯤엔 조선의용대 이야기 일까? 의열단? 여기서 표현한 이명보는 김구일까 이동휘일까 ? 김상옥의거 인가? 그래 이땐 이랬지- 하며 머릿속으로 근현대사를 훑어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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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는 순간적으로 그 남자의 눈 속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보았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군인들은 다르기보다 오히려 비슷할 수밖에 없으며, 그들에게는 각자의 편에 있는 민간인들보다 자신과 맞선 상대편 군인들이 훨씬 더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마련이다. 비록 외양은 초라할지언정, 남경수는 자신의 적수들을 기꺼이 살해하고 동맹군을 몸 바쳐 보호할 인물 같아 보였다. 야마다는 그러한 위험을 존중했다. P41

게다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나오는 것보다 신나는 것도 없거든. 슬플 땐 그걸 기억하렴.“ 단이가 쾌활하게 말했다. P100

그가 씨처럼 떨어져 내린 곳에서 멀리 탈출하기는 힘들 테지만, 갇힌 존재가 되기를 스스로 거부했다는 그 단순한 이유만으로 정호는 충분히 행복할 거라고. P161

동지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부터 제일 먼저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앞으로 정호 동지의 이름을 걸고 쓰는 모든 글은 정직하고 선한 믿음으로 쓰여야만 합니다. 그게 바로 좋은 이름을 갖는다는 의미니까요. 가문이 어떤지, 얼마나 부자인지, 얼마나 유명한지가 아니라요. ” P315

어쩌면 사람은, 그가 살아 있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야 비로소 죽는 것인지도 모른다. P537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P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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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호가 등장할때면 왜 자꾸 예전 드라마 “ 왕초”가 오버랩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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