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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평점 :
#.1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27살 인데, 10년 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27살은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원생이기도 하고, 어학연수 중이기도 하며, 아니면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27살에 10년의 군생활을 정리. 그리고 떠난 세계 배낭 여행.
궁금했다. 대학시절 떠나 보지 못한 배낭 여행 이라서 더 그랬다.
해외출장으로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 조금씩 느끼는 해외문화의 새로움도 큰데,
장기간의 해외 배낭 여행은 어떠한 기분일까? 어떠한 경험일까?
그러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2
보통 배낭 여행, 해외 여행 에세이를 생각하면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추억이나, 볼거리, 먹거리 이러한 것들을 먼저 생각했다. 해외여행, 배낭 여행 이라는 느낌은 그럴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생각보다 여행 이라는 것은 고독과 불편함의 연속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장기간의 여행임으로 비용도 아껴야 하고,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한다. 아프다고 해서, 마냥 쉴 수 없고, 이동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여행을 왔나?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책을 보면서 배낭여행이 어쩌면 인생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닌 인생. 힘들고 괴롭지만 또 중간 중간 웃을 일도 있고,
잊지 못한 순간들도 있고. 고독과 외로움을 견디며 더욱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것이 인생이듯이
여행 또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3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있듯이 여행은 어쩌면 돈주고 사서 하는 고생이다.
그런데 왜 그러한 고생을 자초할까? 그것은 세상 어느 곳에서 배울 수 없는
중요한 수업이자 교훈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만남, 다양한 생각,
다양한 경험, 다양한 난관, 다양한 극복. 그것들은 여행을 하는 이들의 내공을 다지고,
단단하게 하고, 더욱 빛나게 해주지 않을까? 슬픔과 기쁨, 패배와 승리. 어둠과 밝음.
모든 것은 양면을 가지고 있고, 여행도 인생도 그렇다.
바람이 부는 순간 책을 읽으며 , 세계 배낭 여행을 다녀온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나 또한 그런 기회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