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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
이수정 외 지음 / 학지사 / 2023년 6월
평점 :
연일 사회면에 범죄, 흉악범죄의 기사를 너무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란 이기적이라 생각했지만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타인의 인생을 짓밟아 놓는 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를 들먹여서도 합리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종종 저지른 범죄에 비해, 너무 약간 형량이나 감형 처리 등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학지사에서 '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신간도서를 출간했다. 범죄심리를 다룬 도서이며, 범죄 프로그램 등에서도 자주 뵈었던 이수정 교수님을 포함하여 6인의 심리학자가 직접 마주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사례에 견주어 가공된 책이기도 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살인범죄 외에도, 정말 표현만으로 끔직한 일이지만... '연쇄살인, 아동학대, 데이트/가정폭력' 등을 주제로 다양한 범죄 심리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요즘 큰 화두에 올랐던 '사이비 종교', 어떻게 보면 범죄라고 잘 인지하지 못한 채 발생하는 '가스라이팅' 등과 같이 요즘 접할 수 있는 범죄사건까지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렇게 책 내부에서 다양한 소재로 범죄심리를 파악하고 있으니, 꼭 목차 순서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소재가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봐도 좋을 것 같은 구성이다.
꼭 스토킹처벌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범죄로 피해자가 받는 고통에 비하여 사법체계가 워낙 약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스토킹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인데 2,577명 중 73%에 달하는 1,879명이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로 불송치 됐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처벌하지 못한다는 규정으로 인해서 신고로 인한 부담은 온전히 피해자의 몫이 되고 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으키는 가해자를 두려워해서, 피해자의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런 범죄심리를 연구하는 것이, 특정 범죄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사후 예방책을 마련하고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범죄 가해자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해자에 대한 범죄행동 자체를 용납해 주는 것이 아니듯이.
요즘 워낙 사회에 흉흉한 사건이 많고, 믿을 수 없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범죄심리에 평소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각각의 소재와 6인의 범죄심리학자에 대한 고견을 바탕으로, 유의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꼭 범죄심리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상에서 너무도 자주 범죄사건을 접하는 세상이 되어, 뜻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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