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이발소 1
하일권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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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바보>, <순정만화> 등 인터넷 만화가 뜨고 있다. 이런 만화들은 성인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청소년층까지 아우르는 만화가 책으로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삼봉 이발소>(2008.6)의 글과 그림을 맡은 하일권씨는 '만화계의 젊은 피'로 불리는 인재이다. <삼봉 이발소>는 그의 처녀작으로 파란닷컴에 연재되어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하였다. 이 작품은 '대학생의 순수함과 대작의 노련함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 책에는 자신의 외모가 불만인 평범한 여고생 '박장미'와 '삼봉 이발소'의 사장 '김상봉'이 등장한다.  '김상봉'은 심한 외모 콤플렉스로 발작을 일으키는 외모 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그런 '김상봉'을 '장미'가 우연히 만나게되고, 그러면서 겪는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다.  일본 소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이 책은 그들의 삶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부분을 부각시켜 좀더 다이나믹하게 꾸며내고 있다.

  이 책이 '외모'라는 식상한 소재와 '외모 지상주의의 사회에 가하는 일침'이라는 식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데에는 그림도 한 몫한다. 아주 현실적인 그림은 아무리 못생겼다고 이야기하는 인물도 이쁘장하게 그리던 지금까지의 만화와 달리 작가는 못생긴 인물은 정.말.로 못생기게 그렸다. 독자는 여기서 이 작가의 새로움을 발견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김상봉'의 잘생긴 외모를 거슬리게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덮을 때에는 그런 반감은 모두 사라지고 한 가지를 알게 될 것이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진짜 문제는 그들의 외모가 아니라 '자신감 없어 보'(p208)이는 모습이며, 내면의 매력을 발견한다면 누구나 '꽤 못진 표정'(p.207)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삼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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